증권 증권일반

"불확실성 높아지는 시기 투자 대안은 글로벌 인프라"

[에셋+ 더 뷰]

알렉스 조이너 IFM인베스터스 수석이코노미스트

전통적 안전자산보다 수익 높아

투자자들 선진국 인프라에 눈독

최근들어 재생에너지 자산 부각

미중 무역협상 타결 가능성 희박

올 세계 경제 성장률 둔화 예상

알렉스 조이너 IFM인베스터스 수석이코노미스트알렉스 조이너 IFM인베스터스 수석이코노미스트



세계 경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서 안전 자산 선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대표적인 안전 자산으로는 채권, 금, 달러 등이 꼽힌다. 그러나 이러한 안전자산은 전 세계적인 저금리 기조 속에 낮은 수익률로 투자 자금의 평균 회수 기간인 ‘듀레이션’에 대한 적절한 보상이 이뤄지지 않는다는 것이 한계로 지적된다.

알렉스 조이너(사진) IFM인베스터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불확실성이 높은 시기의 투자 대안으로 글로벌 인프라 투자를 제안했다. 그는 “호주에서는 중위험 자산으로 불리는 인프라 관련 채권 및 주식에 대해 높은 수요가 나타날 수 있었다”며 “이러한 투자 자산군은 일반 채권보다 높은 수익률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경제 성장 시 이에 상응하는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IFM인베스터스는 인프라 투자 전문 자산운용사로 전체 운용자산은 지난 3월 말 기준 1,268억 호주 달러(약 102조원) 규모다. 호주 멜버른, 시드니 외에도 미국 뉴욕, 영국 런던, 독일 베를린, 일본 도쿄, 홍콩, 스위스 취리히 등 세계 주요 도시에 사무소를 두고 있으며 2017년 11월 서울 사무소를 열고 한국 자산운용시장에 진출했다.

세계 경제의 주요 변수로는 미국 경제, 그중에서도 금리가 꼽힌다. 지난해 네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인상했던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올해 1월 기준금리 동결 방침을 밝혔다. 미국 경기 둔화 조짐, 세계 경제 불확실성 등을 고려한 조치로 평가된다. 조이너 이코노미스트는 이러한 연준의 조치가 세계 경제 성장 둔화와 금융시장 변동성으로부터 미국 경제를 보호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올해 미국 경제가 연착륙을 달성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그는 “감세로 인한 재정 효과가 약화되고 있지만 연준은 경제 전망에 훨씬 더 신중한 자세를 취하고 있으며 이전처럼 빠르게 금리를 인상할 것같이 보이지도 않는다”며 “실업률은 4% 아래에서 유지되면서 미국 경제 성장률은 2.25%를 약간 상회하는 수준에서 연장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다른 세계 경제의 축인 중국 경제는 정부의 재정·통화를 활용한 경기 부양정책이 주목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조이너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정부의 재정 정책은 가계와 기업에 대한 감세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중국의 경제 성장이 흔들릴 경우 부동산과 인프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수 있지만 현재로서는 경제 지표 등에서 회복 조짐이 더 자주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일단은 정부 주도의 경기 부양책이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미중 무역분쟁이 장기화될 경우 경제에 미칠 충격을 정부의 경기 부양정책으로 이겨낼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진다.


세계 경제 성장률은 지난해 3.7%에서 올해 3.25~3.5% 수준으로 둔화될 것이라는 게 조이너 이코노미스트의 전망이다. 유럽, 일본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난 경기 둔화, 전 세계 무역시장의 교역 조건 악화 및 교역량 감소를 그 원인으로 지목했다. 이와 함께 “지난해부터 지속되고 있는 미중 무역분쟁, 유럽 신흥국 경제 침체, 영국 및 유럽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브렉시트 등의 문제 역시 세계 경제 성장률을 낮추는 원인이 됐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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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세계 경제의 주요 문제로 다시 부상한 미중 무역분쟁에 대해 그는 “협상이 타결될 가능성은 희박하고 완전히 좌초될 위험도 있다”고 예상했다. 미국은 기업 부문의 지적 재산권 보호를 중국에 요구하면서 공격적인 협상과 관세를 통해 이를 관철시키고 중국 시장에 접근하기를 원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의 관세 부과가 세계 무역 불균형을 바로잡거나 미국 내 일자리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 그의 의견이다. 기술 발달에 따른 지속적인 산업 자동화로 제조업 노동자들의 일자리가 줄어드는 것은 미국뿐만이 아닌 전 세계적인 현상이라는 이유에서다. 또한 미국의 관세 부과에 중국이 보복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결국 세계 경기 둔화 위험을 높이는 부담이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전통적 안전자산보다 높은 수익률을 원하는 주요 연기금 등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인프라 자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추세다. 조이너 이코노미스트는 “안정적인 운영과 수익성이 기대되는 주요 선진국 인프라 자산에 대한 투자자들의 수요가 높은 가운데 최근 들어서는 재생에너지 인프라가 수익률 및 ESG(환경보호·사회공헌·윤리경영) 관점에서 주목받는다”고 설명했다.

IFM인베스터스는 미국, 영국, 호주 등 주요 선진국의 항만, 공항, 철도와 같은 인프라 자산에 대한 지분 인수·투자 등을 통해 인프라 관련 채권, 주식, 펀드 등 금융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글로벌 인프라 포트폴리오를 통해 8~12% 수준의 수익률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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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스 조이너 IFM인베스터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 호주뉴질랜드(ANZ)은행의 수석 이코노미스트를 거치면서 글로벌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경제 전망과 여러 자산군에 대한 투자 전망을 제시해 왔다. 2016년 6월 IFM인베스터스에 합류해 IFM투자위원회에서 활동하고 있다. 호주 라트로브 대학교에서 경제학을 전공했고 모나시 대학교에서 계량경제학 전공으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박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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