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美, 무역 이어 통화전쟁 선포…韓 유탄 맞나

[상무부, 통화가치절하국가에 상계관세 추진]

中위안화 약세로 무역戰 대응하자

美, 통화보조금 수출국에 추가관세

원화도 위안화 동조 커 타깃 우려

미중 무역전쟁 장기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160억달러 규모의 농업지원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워싱턴DC=UPI연합뉴스미중 무역전쟁 장기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160억달러 규모의 농업지원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워싱턴DC=UPI연합뉴스



미국이 달러화에 대한 통화가치를 낮춰 무역 이득을 취하는 국가에 관세 폭탄을 부과하겠다며 무역전쟁에 이은 통화전쟁을 선포했다. 최근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위안화 가치가 연일 하락하는 중국을 겨냥한 것이지만 최근 원·달러 환율이 크게 뛰고 있는(원화 가치 하락) 한국 역시 타깃이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 상무부는 23일(현지시간) 미 달러화에 대해 ‘통화가치를 낮추는’ 국가들에 상계관세를 부과하는 규정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통화가치가 절하된 국가의 제품은 수출시장에서 미국 상품보다 높은 가격경쟁력을 갖게 되므로 이를 부당 보조금으로 보고 그만큼 추가 관세를 물리겠다는 것이다.

2515A01 중국 위안화 환율 추이


월버 로스 상무장관은 “이번 조치는 미국 산업에 피해를 줄 수 있는 ‘통화보조금(currency subsidies)’을 상쇄할 수 있다는 점을 수출 경쟁국에 알리는 것”이라며 “다른 나라들이 미국 노동자와 기업에 불이익을 주는 데 더는 통화정책을 활용할 수 없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조치는 위안화 가치가 달러 대비 3% 가까이 떨어지면서 무역전쟁의 충격을 줄이고 있는 중국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되지만 원화 가치가 위안화에 동조해 낙폭을 키운 만큼 한국 상품도 미국의 ‘환율 타깃’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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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또 중국 통신업체 화웨이를 시작으로 핵심부품 공급을 금지하는 거래제한 조치를 인공지능(AI) 등 다른 기술업종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어 차세대 첨단기술 전반으로 무역전쟁이 비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미국이 주요 기술부품과 소프트웨어를 무역분쟁의 전략무기로 활용하자 중국도 기술산업의 핵심 원재료인 희토류 수출 관리를 강화해 응전하겠다는 계획을 노골화하는 등 미중 경제전쟁의 불길이 갈수록 거세지는 양상이다. /뉴욕=손철특파원 베이징=최수문특파원 runiron@sedaily.com

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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