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미국인 10명중 4명 "비상금 400弗도 없다"

연준 美 가정 경제보고서

경기호조에도 빈곤 여전

17%는 "전기요금도 못내"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워싱턴DC=AP연합뉴스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워싱턴DC=AP연합뉴스



경기호조로 미국인의 경제사정이 나아지고 있음에도 미국인 10명 중 4명은 400달러(약 47만6,000원) 정도의 긴급자금도 융통할 수 없는 처지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3일(현지시간) 발표한 ‘2018년 미국 가정의 경제적 웰빙 보고서’에 따르면 성인의 75%는 ‘경제적으로 괜찮다’ ‘여유 있는 편’이라는 긍정적 대답을 내놓았다. 이는 관련 조사가 시작된 지난 2013년(60%)보다 15%포인트, 전년인 2017년(73%)에 비해서도 2%포인트 오른 수치로 경제 만족도가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하는 가정은 여전히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차량 수리나 가전제품 교체 등 예상치 못한 지출이 필요한 경우 당장 400달러를 구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27%는 돈을 빌리거나 무언가를 팔아야 가능하다고 답했고, 12%는 해결방법이 전혀 없다고 했다. 또 집세나 모기지(주택담보대출), 신용카드 결제액, 전기·수도 등 공공요금처럼 매달 청구되는 일상적 비용을 모두 지불하지 못한다는 응답도 17%에 달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10명 중 6명 이상은 실직할 경우 대출을 받거나 자산을 팔아도 3개월치 생활비를 감당하지 못한다”며 “호전되는 경기지표만 보면 불균형하게 이익이 쏠린 부유층과 노동자들 사이의 추세를 놓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노후준비와 관련해서는 25%가 노후를 위한 저축이나 연금이 전혀 없다고 답했다. 44%는 노후 대비가 충분하지 않다고 우려했다. 보고서 저자들은 “수년간의 경기팽창과 낮은 실업률이 인종·교육·지역에 따른 경제적 불균형을 해소하는 데 거의 도움이 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10월11일부터 한달간 미 성인 1만1,44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재유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