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재테크

"믿을건 부동산" 300억 리츠, 5분만에 완판

증시 불안에 부동산투자 상품 인기

위워크타워 담은 신한알파리츠 등

안정적 배당 강점에 투자금 밀물

해외 오피스·물류센터에도 뭉칫돈

"만기 후 매각 리스크 잘 따져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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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빌딩에 투자하는 신한알파강남리츠가 판매 시작과 동시에 완판됐다. 미중 무역분쟁으로 증시 변동성이 커지는 가운데 중수익 부동산 투자상품에 대한 인기가 여전히 식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준 것이다.

24일 신한은행과 신한리츠운용은 이날 오전9시 신한알파강남리츠의 정식 판매에 들어간 지 5분도 안 돼 판매가 종료됐다고 밝혔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사전 마케팅 단계에서 선착순으로 총 판매금액인 300억원에 대한 예약이 거의 다 끝났다”며 “은행지점들이 고객의 요청으로 한도를 더 달라고 아우성이었으나 예약 단계에서 일찌감치 동났으며 정식 판매 개시 후 입금이 순식간에 이뤄졌다”고 말했다.


이 리츠는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선릉 위워크타워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총 빌딩매입 대금 520억원 중 300억원을 개인투자자를 대상으로 모았다. 이외에 기관투자가들이 203억원, 신한리츠운용도 27억원을 투자했다. 나머지 760억원은 대출을 통해 조달한다. 이 빌딩은 지하 6층~지상 19층, 연면적 1만5,074㎡의 규모로 위워크가 15년간 임차계약을 맺었다. 예상 배당률은 5.5%이며 매년 두 차례 지급된다. 5년 후 매각 시 차익이 발생하면 투자자들에게 나눠준다.

리츠는 빌딩·쇼핑시설 등 다양한 부동산에 투자해 이곳에서 나오는 임대료를 투자자들에게 배당하는 금융투자 상품으로 그동안 기관투자가 대상의 사모리츠가 주를 이뤘다. 지난해부터 이리츠코크렙·신한알파리츠 등 대형 공모상장 리츠가 나오기 시작했으며 이번에는 공모형 특정금전신탁(특금) 형태로 만들어졌다. 신한리츠운용 관계자는 “정부의 규제 완화로 다양한 형태의 리츠 공급이 가능해졌다”며 “투자자 50~200인 대상의 특금리츠도 좋은 투자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동산에 투자하는 상품이 인기를 끄는 것은 증시가 불안한 가운데 안정적인 배당수익을 주기 때문이다. 윤석민 신한은행WM사업부 부장은 “개인투자자들의 경우 변동성이 큰 시장형 상품에 투자하기를 부담스러워한다”며 “저금리 시대에 5%대의 수익률이 가능한 부동산펀드와 리츠에 대한 수요가 강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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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뿐 아니라 해외 부동산 펀드 역시 완판 행진을 이어왔다. 이달 중순 대신자산운용이 공모형 해외부동산 펀드로 처음 출시한 ‘대신 재팬 하임 부동산투자신탁 제3호’는 800억원이 몰리며 마감됐다. 이 펀드는 일본 도쿄 시나가와구에 위치한 오피스 빌딩을 2,000억원에 매입한 후 건물 임차인인 ‘파나소닉 컨슈머 마케팅’으로부터 임대료를 받아 배당하는 구조다.

최근에는 오피스 빌딩 외에 해외 물류센터에 투자하는 펀드까지 나왔다. 한국투자증권이 지난 14일부터 나흘간 판매한 ‘키움히어로즈 미국물류포트폴리오펀드’는 미국 주요 도시 인근 6개 물류센터에 투자하는 펀드로 772억원이 모집됐다.

다만 부동산 상품 출시가 봇물을 이루면서 투자 시 리스크도 염두에 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5년 만기 이후 매각이 여의치 않을 경우 기대 수익률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자산운용 업계의 한 관계자는 “판매사가 제시하는 배당수익률보다 만기 후 매각 계획의 현실성에 대해 꼼꼼히 들여다보고 투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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