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종목·투자전략

돌아온 한진중공업, 쉽지 않은 새 출발

21일 거래 재개 후 24일까지 -18%

조선 비중 줄고 토목·재건축 역량 집중할듯

자본잠식에 따른 거래 정지 후 약 3개월 만에 주식시장에 돌아온 한진중공업(097230)이 하락세를 나타내면서 순탄치 않은 새 출발에 나섰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진중공업은 지난 24일 3.78% 하락한 8,150원으로 마감했다. 21일 시가 9,950원으로 거래가 시작된 한진중공업은 2.79% 오른 23일을 제외한 나머지 3거래일 동안 하락세가 이어져 시가 대비 18% 하락했다. 외국인 투자가들은 21일부터 24일까지 약 7억원 규모를 사들였고 기관 투자가는 약 3,000만원, 개인은 약 2억원 규모를 각각 매도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채권단 지배체제로 변경된 한진중공업에서 조선업 비중이 줄어든 대신 토목·재건축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는 방향으로 구조조정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는 진단이 나온다. 자본 잠식의 원인이 됐던 필리핀 수빅조선소가 연결 재무제표 대상에서 제외되면서 매출 구조의 약 70%를 국내 주택·토목·부동산 부문이 차지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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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존에 발행됐던 전환 사채가 일반 대출금으로 전환되면서 지분 희석 가능성이 소멸됐고 수빅조선소의 회생이 불가능하더라도 주가에는 더 이상 영향이 없다”며 “한진중공업의 밸류에이션은 이제 조선기업보다는 플랜트 비중이 낮은 국내 건설주들과 비교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한진중공업은 지난 2월 13일 자회사인 필리핀 수빅조선소의 회생 신청으로 자본잠식 사태가 빚어지면서 주식 매매 거래가 정지됐다. 이후 국내외 채권단이 6,800억원 규모의 출자전환을 추진하면서 자본잠식에서 벗어났고 감자와 증자 절차를 거쳐 21일 주식 거래가 재개됐다.

박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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