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 앨버스 KLM 네덜란드항공 대표이사 겸 최고경영자(CEO)가 “국제 항공무대에서 한국의 지위가 눈부시게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한국을 찾은 대표는 내달 1일부터 3일간 열리는 ‘하늘의 유엔총회’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연차총회가 서울에서 개최되는 것을 축하했다. 한국 취항 35주년을 맞은 네덜란드항공은 늘어나는 유럽 자유여행에 맞춰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30일 KLM네덜란드항공은 서울 용산구 드래곤시티에서 한국 취항 35주년을 기념하는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피터 앨버스 대표는 “지난 35년 동안 한국과 네덜란드가 성공적인 협력을 지속했기 때문에 이 자리까지 왔다”며 “(그 사이) 네덜란드에는 대한항공(003490)과 삼성전자, LG전자, 현대기아차 등이 진출했고 한국에도 하이네켄, 유니레버, 필립스 등이 진출해 국경과 문화를 뛰어넘는 협력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앨버스 대표는 1992년 항공기 탑재 매니저로 입사했고 2011년 최고운영책임자를 거쳐 2014년 대표이사 겸 CEO에 올랐다. 피터 앨버스 CEO는 지난 2002년에서 2005년까지 한국과 일본 공동지사장을 지내기도 했다. KLM 네덜란드항공은 1919년 설립된 국영항공사다. 2004년 에어프랑스와 합병했다. 보유여객기는 168대, 연간 341만여 명의 승객을 수송한다. 한국에는 1984년 10월 31일 첫 취항을 시작으로 서울-암스테르담 노선을 매일 운영하고 있다. 올해 3월에는 인천국제공항공사의 ‘올해의 항공사’로 6년 연속 선정되기도 했다. 연간 20만 명이 서울-암스테르담 구간을 이용하고 있고 약 60%가 한국 고객이다.
앨버스 대표는 지난 35년 간 국제 항공무대에서 커진 한국 항공산업의 위상에 대해서 설명했다. 그는 “이번 주말부터 IATA 총회가 한국에서 개최된다”며 “국제항공 무대에서 한국의 지위가 상승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 35년 간 한국 항공산업이 눈부시게 발전했고 KLM이 함께해서 영광”이라고 덧붙였다.
앨버스 대표는 내달 1일부터 열리는 IATA 서울 연차총회에 참석한다. 이번 연차총회에서는 향후 20년 간 항공산업의 방향을 논의하는 무대다. 개최에 노력한 고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의장을 맡을 예정이었지만 지난 4월 지병으로 별세하면서 장남인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의장직을 수행한다.
앨버스 대표는 이번 총회에서 항공산업도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여 지속가능한 발전을 추구해야 한다는 의견을 적극적으로 개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KLM은 세계 최초로 바이오연료를 사용하는 항공편을 운항할 계획이다. 항공산업이 사회와 미래 세대를 위해 기여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앨버스 대표는 “2022년부터 바이오연료 생산기업 스카이엔알지와 손잡고 연 10만톤의 바이오 연료를 생산새 7만 5,000톤을 KLM이 사용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서울-암스테르담을 1,400회 운행할 때 나오는 이산화탄소량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앨버스 대표는 기자간담회에 앞서 헝가리에서 유람선 사고를 당한 한국 관광객에 대해 깊은 슬픔을 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