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옛 특허청 동료 부부 3쌍도 함께 여행갔다 ‘날벼락’

가족단위 여행, 안타까운 사연들

함께 갔던 특허청 퇴직자 부부

6명중 1명만 구조, 나머지 실종

누나만 구조된 남매 사연 눈시울

탑승객 대부분이 50대 이상·여성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한국인 관광객들이 탄 유람선이 침몰했다는 소식이 알려진 30일 서울 중구 ‘참좋은여행’ 본사 입구에서 직원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이호재기자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한국인 관광객들이 탄 유람선이 침몰했다는 소식이 알려진 30일 서울 중구 ‘참좋은여행’ 본사 입구에서 직원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이호재기자



헝가리 부다페스트 사고 유람선에는 6세 어린이부터 70대 노인까지 9개 가족그룹이 포함됐던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특히 이 가운데는 최모(63)씨, 안모(61)씨, 유모(62)씨 등 특허청 퇴직자 부부 3쌍도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30일 참좋은여행사가 공개한 고객 명단에 따르면 사고 선박에는 김모(6)양부터 석모(71)씨까지 총 30명의 관광객과 인솔자 이모(35)씨가 탑승했다. 이 명단에는 개별적으로 탑승한 현지 인솔자, 선장, 사진작가 등은 빠졌다. 탑승객 가운데 20명은 50대 이상이었으며 21명이 여성, 9명은 남성이었다.


이 가운데는 최씨·안씨·유씨 등 옛 내무부 출신 특허청 명예퇴직자 부부 3쌍도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퇴직 후에도 직장 근처인 충남·세종에 거주하며 종종 모임을 갖고 끈끈한 관계를 이어왔다. 특히 최씨 부부는 지난 2011년 충남 서산에 귀촌했고 자녀들은 서울과 경기 성남에 거주하고 있다. 부부 동반 해외여행을 떠난 이들 중 안씨만 구조된 채 나머지 5명은 이날 오후4시30분까지 생사가 확인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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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가장 어린 김양은 어머니 김모(37)씨와 할아버지 김모(61)씨, 할머니 김모(59)씨와 여행을 갔다 날벼락을 맞았다. 어머니 김씨는 인천에서 피부관리숍을 운영하며 같은 건물에서 부모와 어린 딸을 돌봤다. 이들 3대의 생사는 아직 전해지지 않고 있다.

함께 헝가리 여행을 떠났다가 누나만 구조된 남매도 있었다. 8박9일로 해외여행을 왔다가 유람선에서 홀로 빠져나온 정모(31)씨는 28세 남동생이 침몰한 배에서 미처 빠져나오지 못했다는 사실에 망연자실했다. 이들은 2남1녀 중 둘째와 셋째다. 누나는 대전에서 다니던 공방에 휴가를 냈고 남동생은 최근 회사를 그만두고 쉬고 있었다. 이 소식을 들은 충남 논산의 부모도 대성통곡했다.

시누이 가족과 여행을 갔다 홀로 구조된 올케도 있었다. 전남 여수의 황모(49)씨는 지난해부터 매달 돈을 모아 사촌 시누이인 김모(43)씨 자매와 조카 1명 등 가족 3명과 헝가리로 갔다가 혼자 구조됐다. 김씨 등 나머지 3명의 소식은 닿지 않은 상태다. 황씨는 김씨와 자매처럼 어울려 지내며 매년 1~2회씩 국내 여행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의 가족은 이르면 31일 헝가리 현지로 출발할 계획이다.


윤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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