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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 국제금융시장] 금리인하 기대감에 '상승'

다우 지수 0.82% 상승...나스닥도 0.64% 올라

국제유가, 美원유 재고 증가에 급락 마감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5일(현지시간)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지속하면서 상승했다.


시장정보업체인 마켓워치에 따르면,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207.39포인트(0.82%) 상승한 25,539.5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22.88포인트(0.82%) 오른 2,826.1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8.36포인트(0.64%) 상승한 7,575.48에 장을 마감했다.

전날부터 연준의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급부상하면서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가 다시 힘을 얻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4일 통화 정책 컨퍼런스에서 경기 확장 유지를 위해 정책 대응을 할 수 있다고 밝혀 금리 인하를 시사한 바 있다.

이날도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가 “경기 확장 유지를 위해 정책을 조정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하는 등 금리 인하를 시사하는 주요 인사의 발언이 이어졌다. 금융시장은 올 해 두 차례 금리 인하를 기정사실로 가격에 반영하는 등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인다.

민간 고용지표가 크게 부진해 주가 상단을 제한했지만, 금리 인하 기대 속에 악영향은 크지 않았다. ADP 전미고용보고서에 따르면 5월 민간부문 고용은 2만7,000명 증가에 그쳤다. 경기 확장이 시작되고 고용시장이 바닥을 친 2010년 3월의 11만 3,000명 감소 이후 9년여 만에 최저치다.

뉴욕증권거래소 내부뉴욕증권거래소 내부



멕시코 관세 부과와 관련해서는 트럼프 정부와 협상이 잘 풀릴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었다. 대표적인 무역 강경파인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국장은 CNN과 인터뷰에서 “멕시코와의 협상 결과에 따라 관세는 발효되지 않을 수 있다”면서 “멕시코가 이번 협상에서 분명히 양보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아일랜드에서 기자들과 만나 “그들은(멕시코) 뭔가를 하기를 원하고 협상을 하기를 원한다고 생각한다”며 “그들은 그걸 시도하기 위해 최고위급 인사들을 보냈다”고 말했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을 비롯한 미국 대표단과 마르셀로 에브라르드 외교장관을 중심으로 한 멕시코 대표단은 이날 오후 본격적인 협상에 돌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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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이 오는 8~9일 일본 후쿠오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이강 중국 인민은행장을 만날 예정인 점도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업종별로는 유가 급락으로 1.08% 내린 에너지를 제외하고 전 업종이 올랐다. 기술주는 1.38% 올랐고, 필수 소비재는 1.12% 상승했다.

연준은 경기평가 보고서인 베이지북에서 4~5월 미국 경제가 ‘완만한(modest)’ 속도로 성장했다고 평가했다. 이는 지난 4월 보고서에서 ‘미약한’ 수준에서 ‘완만한’ 정도로(slight-to-moderate) 성장했다고 평가했던 것보다 개선된 평가다.

증시 전문가들은 연준의 정책 변화에 대해 안도하면서도, 무역 전쟁에 대한 긴장을 늦춰서는 안 된다고 진단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 기금 금리 선물 시장은 이번 달 25bp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25.8%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5.19% 하락한 16.09를 기록했다.

국제유가는 미국의 원유 재고 큰 폭 증가했다는 소식에 급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7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3.4%(1.80달러) 떨어진 51.6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8월물 브렌트유는 배럴당 2.3%(1.44달러) 하락한 60.53달러에 거래됐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원유재고가 680만 배럴 증가했다고 밝혔다. 84만 배럴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 시장 전망치와 반대 흐름을 보인 것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WTI는 최근 고점인 지난 4월 이후 22%나 급락해 약세장에 진입했다고 분석했다. 브렌트유도 이날 장중 배럴당 60달러가 무너지기도 했다.

유가는 최근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되면서 글로벌 원유 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부각돼 하락세를 지속했다.

국제 금값은 소폭 올랐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금은 온스당 0.45%(4.90달러) 오른 1,333.60달러를 기록했다./뉴욕 = 손철 특파원 runiron@sedaily.com

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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