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국내증시

'알짜 자회사' 상장 앞두고...모회사 주가 쑥쑥

세틀뱅크 내달 4~5일 공모주 청약에

민앤지 주가 올들어 36%나 올라

NICE도 ITM반도체 상장 추진

GS건설은 자이S&D 심사 중

에프에스티·미투온도 재평가 기대




# 코오롱생명과학(102940) 주가가 올 들어 최고점 대비 4분의3이 날아갔다. ‘인보사 사태’로 코오롱티슈진(950160)의 상장폐지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코오롱생명과학에도 불똥이 튄 것이다. 코오롱생명과학 매출에서 코오롱티슈진이 개발한 인보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5%가 채 안 되지만 주가에 미친 영향은 생각보다 컸다. 코오롱티슈진은 지난 2017년 증시에 입성하며 코오롱생명과학 주가를 ‘하드캐리’했으나 이제는 정반대로 주가 급락의 원흉으로 전락했다.

최근 약세장 속에 거래 침체가 이어지고 있지만 상장을 앞둔 ‘똘똘한 자회사’를 둔 기업에는 투자자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계열사의 기업가치가 곧 모회사의 주가에 반영될 것이라는 희망이 더해진 결과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인 정보보안 전문업체 민앤지(214180) 주가는 올 들어 36%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지수 상승률이 채 5%에 못 미치는 것에 비하면 주목할 만한 수치다. 간편결제 시장 확대 등에 따른 수혜가 예상되고 꾸준히 실적이 증가한 것이 주가 상승의 원동력이다. 여기에 자회사인 세틀뱅크 상장 기대감이 더해져 주가는 우상향하는 추세다.


전자금융결제 서비스 기업 세틀뱅크는 국내 최초로 가상계좌 및 간편현금결제 서비스를 출시한 핀테크 전문기업이다. 이달 27~28일 수요예측을 거쳐 오는 7월4~5일 공모주 청약을 받고 7월 상장하는 일정이 최근 확정됐다. 지난해 매출액 571억원, 영업이익이 132억원이며 민앤지가 약 43%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최준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자회사 세틀뱅크 상장과 7월 텐센트 게이밍 버디의 국내 정식 서비스 오픈을 계획 중”이라며 “이러한 하반기 모멘텀들은 동사에 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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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스그룹의 지주회사 NICE(034310)도 기존 자회사들에 더해 ITM반도체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NICE는 2차 전지 보호회로 패키지 사업을 하는 ITM반도체의 지분 41.9%를 보유하고 있다. 7월 상장을 목표로 하는 ITM반도체의 예상 시가총액은 7,000억~9,000억원 수준이다.

GS건설(006360)은 부동산 운영관리 자회사인 자이S&D의 상장심사가 진행 중이다. 예상대로라면 연내 상장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GS건설은 올 들어 해외수주 물량 감소 등의 영향으로 주가가 지지부진했다. 지난달 14일에는 장중 3만7,100원으로 바닥을 찍었으나 이후 회복되며 이달 5일 4만1,300원까지 올라섰다. 하반기 자이S&D 상장에 따른 영향도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코스닥 상장사인 에프에스티(036810)·미투온(201490) 등도 알짜 자회사가 상장하면 주가가 재평가받을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오로스테크놀로지는 키움증권을 주간사로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데 에프에스티가 지분 42.47%를 갖고 있다. 소셜카지노 게임업체 미투온도 2017년 인수한 미투젠(지분율 50.1%)을 연내 상장시킬 예정이다. 에프에스티와 미투온은 자회사 상장 효과가 기대되는 업체로 꼽히며 지난 5일 주가가 12.23%, 14.39% 급등했다.

이 밖에도 나무기술(242040)인콘(083640)은 자회사가 각각 싱가포르·나스닥 등 해외 증시 상장에 나설 것으로 알려지며 외국인투자가의 관심도 커지는 상황이다.


김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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