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가

핀테크 '창의성' 중시...심층면접도 대비해야

<상시 채용 늘리는 핀테크기업>

"아이디어가 기업 생존 직결"...스펙보다 개성·열정 평가

비바리퍼블리카 개발자·엔지니어 등 月 20명 상시채용

뱅크샐러드 신입·경력 구분 없고 핀크는 협업능력 중점

토스 운영사인 비바리퍼블리카 직원들이 회의실에서 모니터를 보며 상품 개발 회의를 하고 있다. 비바리퍼블리카는 현재 비즈니스·데이터 엔지니어·개발 등 전 부문에서 상시 채용을 진행 중이다./사진제공=비바리퍼블리카토스 운영사인 비바리퍼블리카 직원들이 회의실에서 모니터를 보며 상품 개발 회의를 하고 있다. 비바리퍼블리카는 현재 비즈니스·데이터 엔지니어·개발 등 전 부문에서 상시 채용을 진행 중이다./사진제공=비바리퍼블리카




토스 운영사인 비바리퍼블리카 직원들이 사무실에서 모니터를 보며 상품 개발 회의를 하고 있다. 비바리퍼블리카는 현재 비즈니스·데이터 엔지니어·개발 등 전 부문에서 상시 채용을 진행 중이다./사진제공=비바리퍼블리카토스 운영사인 비바리퍼블리카 직원들이 사무실에서 모니터를 보며 상품 개발 회의를 하고 있다. 비바리퍼블리카는 현재 비즈니스·데이터 엔지니어·개발 등 전 부문에서 상시 채용을 진행 중이다./사진제공=비바리퍼블리카


금융플랫폼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가 제3인터넷은행에 도전했다가 실패는 했지만, 국내서도 익숙한 핀테크 기업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정부의 핀테크 육성 등에 힘입어 과거와 비교할 수 없는 위상과 성장 가능성이 엿보인다. 특히 핀테크 기업들이 사업다각화 등에 나서면서 우수 인재 채용에 대한 수요도 확대되고 있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비바리퍼블리카와 뱅크샐러드, 핀크 등 핀테크 기업들은 전 직군에 걸쳐 상시 채용을 진행 중이다. 현재 비즈니스·파트너십, 제품·서비스, 데이터 엔지니어, 개발자 등 전 부문 채용을 열어둔 비바리퍼블리카는 사업 영역을 대폭 확대하면서 올 들어 한 달 평균 20명 이상의 인원을 선발하고 있다. 최근 증권사 예비인가 신청으로 증권 서비스 부문 채용도 시작했다.






뱅크샐러드는 직군에 따라 필요한 인력을 신입, 경력 구분 없이 상시 채용 중이다. 최근 설립한 자회사 스위치보험서비스(GA) 배치인원을 감안해 100여명을 충원할 예정이다. 보험 관련 운영·실무를 담당할 인력부터 다양한 직군을 채용하기 위해 상시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핀크도 오는 19일까지 신규 채용을 진행, 전 직군에서 신입·경력 사원을 선발한다. 신설 채용 부문은 경력직 모델러로, 통신료 납부정보를 바탕으로 개인 신용을 평가하는 모형 개발 업무를 맡게 된다. 이 사업은 금융 당국이 혁신금융서비스로 선정한 신사업이다.

핀테크 관계자는 “일반 기업이나 기존 금융사와 달리 대부분의 핀테크 기업은 상시 채용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며 “지원자들은 각자의 스케줄에 맞춰 원하는 기업에 지원하면 된다”고 말했다.


핀테크의 경우 아이디어가 곧 기업의 생존과 직결되는 만큼 지원자의 창의성과 개성을 높게 평가한다. 이 때문에 핀테크 기업은 면접이 채용의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이디어와 같은 무형의 재능은 필기나 서류전형 등을 통해서는 분별하기가 어려워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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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핀테크 기업들은 지원자의 성향, 개성, 창의성 등을 꼼꼼하게 파악하기 위해 다단계 심층 면접을 진행한다. 비바리퍼블리카는 서류심사 이후 1·2차 인터뷰 전형을 거쳐 채용을 확정한다. 1차 인터뷰의 경우 실무진 2~3명이 참석한 가운데 지원자의 경력을 파악한다. 개발자 직군 지원자에게는 미리 과제를 제시하고 면접에서 발표하도록 하거나 현장 코딩 테스트를 실시하기도 한다. 대표가 참석하는 2차 인터뷰는 비바리퍼블리카의 조직문화와 기업가치에 맞는 지원자인지를 평가하기 위한 ‘문화 인터뷰’다. 지원자의 성향과 태도를 파악하기 위한 질문들로 주로 진행된다.

뱅크샐러드도 채용 과정에서 면접 비중이 크다. 우선 서류 심사를 통과한 지원자는 1차 면접으로 해당 부문장과 1대1 전화인터뷰를 가져야 한다. 이후 역량평가 중심의 전문성 인터뷰, 조직 문화에 부합하는 지를 평가하는 컬쳐핏 인터뷰 등 세 차례에 걸쳐 면접이 진행된다. 핀크의 채용 역시 서류전형, 1차 실무진 면접, 2차 임원진 면접 순으로 이뤄지며 개발 등 필요 직군에 따라 업무 테스트를 병행하기도 한다.

핀테크들이 원하는 인재상은 책임감과 협업 능력을 갖춘 사람이다. 주체적으로 업무를 진행하는 문화가 강한 만큼 구성원 스스로 목표를 세워 결과를 내놓을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비바리퍼블리카는 스스로 동기 부여를 하고 주체적으로 일하는 사람을 인재상으로 꼽는다. 비바리퍼블리카 관계자는 “사내 분위기가 자율과 책임을 강조하기 때문에 지시에 의해서가 아니라 팀원 스스로 목표를 설정하고 성과를 낼 수 있는 업무 방식을 추구한다”며 “면접에서도 이런 성향을 중점적으로 파악한다”고 말했다.

뱅크샐러드의 인재상은 ‘담대한 협업을 추구하는 장인’으로, 자신의 분야에서 최고가 되기 위한 목표를 가지고 있고 협업에도 익숙한 인재를 채용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핀크 역시 화려한 스펙보다는 직무적합성, 창의성, 개방성 등이 뛰어난 구성원을 선호한다.

핀테크들의 보수와 복지 수준도 금융권 평균 수준에 견줄 만하다. 시중은행만큼 보수가 높은 비바리퍼블리카는 올해 초 전 직원의 연봉을 일괄적으로 50% 인상한 데 이어 전 직원에게 1억 원 가치의 스톡옵션을 부여했다. 구성원 300명 사업장이 될 때까지 들어오는 모든 조직원에게 스톡옵션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비바리퍼블리카는 무제한 휴가 제도, 6개월 이상 근속자 대상 무이자 주택 자금 1억원 대출 등 파격적인 복지혜택도 제공하고 있다. 뱅크샐러드 역시 업계 최고 수준의 처우를 보장하며 수습 기간을 마친 정식 입사자에게 스톡옵션을 제공한다. 핀크도 연 5회 유급특별휴가를 비롯해 결혼기념일·생일 유급 반차 제도, 상사 승인 절차 없는 휴가 제도 등을 운영하고 있다.


뱅크샐러드 직원들이 자유 업무 공간에서 개별 업무를 처리하고 있다./사진제공=뱅크샐러드뱅크샐러드 직원들이 자유 업무 공간에서 개별 업무를 처리하고 있다./사진제공=뱅크샐러드


이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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