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자영업대출 부실에...저축銀 건전성도 악화

1분기 연체율 4.5%...0.2%P↑

올 3월 말 저축은행의 연체율이 지난해 말보다 상승했다. 경기 부진 장기화에 자영업 대출 부실까지 발생한 탓이다. 지방 부동산 경기도 얼어붙으면서 저축은행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건전성도 악화하고 있다. ★본지 6월8일자 1·12면 참조

12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79개 저축은행의 올 1·4분기 영업실적을 분석한 결과 지난 3월 말 총여신 연체율은 4.5%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말보다 0.2%포인트 오른 수치다. 연말 효과가 사라진데다 대출 증가세가 둔화하고 연체채권이 늘어나는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연체율이 증가한 것이라는 게 금감원의 설명이다.

저축은행의 건전성은 3개월 만에 나빠졌다. 우선 기업대출의 연체율이 크게 올랐다. 올해 3월 기업대출 연체율은 지난해 말보다 0.4%포인트 오른 4.6%인 것으로 조사됐다. 법인대출과 개인사업자대출 모두 연체율이 0.4%포인트 높아진 탓이다. 반면 가계대출 연체율은 지난해 말과 같은 4.6%에 그쳤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0.4%포인트 올랐다. 저축은행의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5.2%로 3개월 전보다 0.1%포인트 높아졌다.


올해 1·4분기 저축은행들의 당기순이익은 2,086억원으로 전년 동기 2,168억원에 비해 82억원 줄었다. 이자이익은 521억원 늘었지만 대손충당금 적립 기준이 강화되면서 대손충당금전입액이 207억원 늘었고 판매관리비도 303억원 늘어 영업이익은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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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의 자본 적정성은 개선됐다. 3월 말 현재 저축은행들의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은 14.54%로 지난해 말보다 0.21%포인트 상승하며 규제비율에 비해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현재 자산 1조원 이상의 BIS 규제비율은 8%, 미만의 경우는 7%다.

여기에 지방 부동산 경기도 침체되면서 저축은행 79개사의 부동산 PF에서도 대출 부실이 발생하고 있다. 본지가 저축은행들의 1·4분기 경영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부동산 PF 대출을 진행하는 75개사 중 부동산 PF 연체율이 0%인 곳은 27곳에 불과했다. 전체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지난 2018년 금융권 부동산 PF 연체율 평균인 2.3%보다 연체율이 높은 곳도 36개에 달했다.

금감원은 “저축은행의 가계·개인사업자 대출 관리가 강화돼 총자산·총여신 증가세가 둔화하고 있다”면서 “취약차주를 중심으로 연체채권도 다소 증가하고 있어 연체율 등 건전성 지표에 대한 선제적·적극적 관리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이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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