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리사 메이 총리의 뒤를 이을 영국의 차기 총리 유력 후보 보리스 존슨(55) 전 외무장관의 집에서 한밤중 격한 말다툼이 벌어져 경찰이 출동했다.
2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은 이날 새벽 존슨과 그의 여자친구인 캐리 시먼즈(31)의 집에서 심한 말다툼 소리가 나자 이웃이 경찰에 신고했다고 보도했다.
이웃들은 존슨 전 장관의 집에서 ‘쾅’ 하는 소리에 이어 여성의 비명이 들렸고, 시먼스가 존슨 전 장관에게 ‘나 좀 가만히 놔둬’ ‘내 집에서 나가’라며 소리를 지르는 것을 들었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런던 경찰청은 성명을 내고 “21일 금요일 새벽 0시 24분에 (런던 남부) 지역 주민의 신고로 경찰이 대응했다”고 밝혔다. 경찰청은 “현장에 가 해당 주소 거주자들과 이야기했다”며 “이들은 모두 안전하고 건강했다”고 전했다. 이어 “범법 행위나 우려할 만한 상황은 없었다”며 “경찰의 조치도 필요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존슨 전 장관은 지난해 인권 변호사인 마리나 휠러와의 결혼생활을 끝내고 지난해 한 정치 행사에서 만난 시먼즈와 연인관계를 시작했다. 시먼즈는 유력 정치인들의 보좌관을 거쳐 현재 정치 전문 PR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존슨 전 장관은 지난 16일 차기 총리를 뽑는 보수당 경선 TV 토론회에 불참했는데, 이는 시먼즈의 충고 때문인 것으로 알렸다. 이 때문에 시먼즈는 존슨 전 장관의 정치 활동에 영향력을 끼치는 인물로 평가된다.
존슨 전 외무장관은 메이 총리의 뒤를 이어 브렉시트 문제로 흔들리는 영국을 이끌어 갈 유력한 후보다.
지난 20일 치러진 보수당 당 대표 경선 5차 투표에서 1위를 차지한 그는 2위에 오른 제러미 헌트 현 외무장관과 총리직을 놓고 마지막 대결을 펼친다.
약 16만 명에 달하는 전체 보수당원이 참여하는 우편 투표를 거쳐 오는 7월 22일 시작하는 주에 새 보수당 당 대표가 선출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