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의사당역1번출구]기재부·금융위 긴장시킨 김진표 북콘서트

국회정상화 의총 앞두고도 여야 정치인 대거 참석

김광림 "교육·경제부총리하고 남은 곳 딱 한자리"

김진표 "정치인 눈 앞 이익 놓고 고민해선 안돼"

김진표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이호재 기자김진표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이호재 기자



김진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성장의 늪에 빠진 한국 경제를 다시 일깨우기 위한 지혜를 담은 <구직 대신 창직하라-4차 산업혁명 시대의 일자리 해법>을 출간했습니다. 집권여당에 몇 안되는 ‘경제통’으로 불리 우는 김 의원의 이번 책은 ‘소득주도성장과 공정경제, 혁신성장’을 경제정책 핵심 전략으로 내세운 현 정부에 꼭 필요한 경제지침서에 가까운 책입니다. 무엇보다 혁신성장 동력을 찾아야 하는데 마땅한 대안을 찾지 못하는 상황에서 김 의원은 ‘금융혁신’을 주장합니다. 이명박, 박근혜 정부로부터 시작된 녹색성장, 창조경제가 재정에 근거한 벤처기업 육성책이었다면 현 정부의 ‘혁신성장’은 금융계를 설득해야 성공한다는 점을 분명히 합니다. 금융계가 가계 융자에서 기업 투자로 옮겨가도록 정책 방향을 정해야 젊은이들이 창업에 뛰어들 수 있다는 논리입니다. 지난해 당대표 선거에 출마해 ‘융자에서 투자로의 금융혁신이 기술벤처를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만든다’는 공약을 보다 구체화 시킨 셈입니다.

그간 벤처캐피탈(VC) 업계는 벤처와 스타트업 투자에 굉장히 보수적인 접근을 해왔습니다. 가장 역동적인 투자가 집행돼야 하는 VC도 보수적인데 은행은 두말 할 나위 없이 보수적일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김 의원은 성공사례를 반복적으로 만들어 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대표적인 예가 블로홀의 장병규 대표입니다. 2008년 65억원 규모의 소송을 벌이고 있는 블루홀에 국내 VC가 투자를 꺼려하는 동안 미국 알토스벤처스가 나섭니다. 알토스의 투자소식에 국내VC도 투자에 나섭니다. 그 결과는 이미 잘 알려 진대로 초대박. 투자사는 60배의 투자수익을 얻었고 블루홀은 크래프톤으로 이름을 바꿔 올해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있습니다.

포용적 성장포럼 대표를 맡고 있는 김진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해 5월 열린 벤처 생태계 활성화 방안 세미나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생산성본부포용적 성장포럼 대표를 맡고 있는 김진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해 5월 열린 벤처 생태계 활성화 방안 세미나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생산성본부


아쉽게도 상당수 국회의원은 VC가 무엇인지 잘 모르거나 IPO도 낯설어 합니다. 이런 와중에 올해 72살의 중진 의원이 금융혁신을 강조하고 VC의 기능을 주장하고 기업의 생태계에 맞는 자금지원의 방안을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귀를 기울이지 않을 수 없습니다. 김 의원이 경제부총리를 지냈다는 과거 경력뿐만 아니라 여전히 왕성하게 활동하며 기업 활력뿐만 아니라 이를 통한 청년 일자리 해법까지 제안하니 금융위원회나 기획재정부도 주목하고 있습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추천의 글을 통해 “한강의 기적이 미래의 성공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저자의 지적이 폐부를 찌른다”며 “혁신금융의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금융권과 정부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는 메시지에 경제정책을 총괄하는 공직자로서 깊은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합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도 “기업가치가 1조원 이상인 유니콘 기업이 수백 개 탄생할 수 있도록 정책적으로 도와주는 것이 저성장 늪에 빠진 우리 경제를 끌어올릴 수 있는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금융위원장으로서 업무에 임할 때 김 의원님의 아이디어를 널리 활용할 계획”이라고 강조했습니다.



2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출판기념회 성격의 북콘서트에도 여야 의원이 대거 참석했습니다. 민주당에는 정세균, 김두관, 오제세, 김태년, 백재현, 안규백, 김민기, 박광온, 박홍근, 전해철, 전현희, 김영진, 맹성규, 박재호, 백혜련, 송갑석, 유동수, 이수혁, 최운열, 이규희, 이학영, 박경미, 김병욱, 박정, 원혜영, 위성곤, 서영교, 박찬대, 박용진, 김한정, 김철민, 임종성 의원과 최민희 전 국회의원이 참석했습니다. 한국당도 있습니다. 김광림, 김영우, 이종구. 민주평화당에는 장병완 의원, 바른미래당 김관영 의원이 참석했습니다. 염태영 수원시장과 조명자 수원시의회 의장, 양기대 전 광명시장도 자리했습니다.


이날 국회정상화를 두고 각 당 마다 의원총회를 앞둔 긴박한 상황에서도 초당적으로 김진표 북콘서트에 참여한 겁니다. 이날 축사를 맡은 김광림 한국당 의원의 말은 김진표 의원의 위상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김광림 의원은 “김진표 형님이 대장으로서 나서면 여야할 거 없이 전부 찬성한다”며 “국무조정실장, 교육부총리, 경제부총리하고 남은 곳 딱 한자리 같은데 거기에 추천 된다고 하면 인사청문회 속전속결로 하고, 자유한국당과 야당 전부 찬성한다”고 했습니다.



한 가지 덧붙이자면 김 의원은 이날 북콘서트 직전 기자들과 만나 정부로부터 역할을 맡아달라는 요청이 오면 따르겠냐는 질문에 “정부 정책을 만드는 데 참여했던 여당 정치인이 눈 앞에 이익을 놓고 고민해서는 안된다”고 답변했습니다. 김 의원이 내년 총선이라는 눈앞의 이익보다 대한민국 성장동력을 찾는 일을 구체화 시킬 수 있을지 지켜볼 일입니다.



송종호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