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사진) 회장을 비롯한 SK(034730)그룹 최고경영진이 임직원 행복 증진 방안을 찾기 위해 머리를 맞댄다. 주요 기업들이 주 52시간제 도입 및 ‘워라밸’ 문화 확산 등으로 새로운 기업문화 구축에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SK그룹의 새로운 실험의 성공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24일 재계에 따르면 SK그룹은 25일 경기 이천시 SKMS연구소에서 16개 관계사 최고경영자(CEO) 및 경영자 40여명이 참석해 확대경영회의를 개최한다. 최 회장은 지난 2015년부터 확대경영회의를 직접 주관하고 있으며 매년 새로운 화두를 던지고 있다. 2016년에는 “글로벌 환경 변화를 따라잡지 못하면 서든데스(급사)할 수 있다”며 근원적 변화를 주문했으며 2017년에는 ‘사회와 함께하는 딥체인지’ 모델을 제안했다. 또 지난해 확대경영회의에서는 ‘사회적 가치 추구’를 전면에 내세우며 경영실험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확대경영회의 화두는 ‘행복’이다. 최 회장은 몇 달 전 그룹사 CEO들에게 “직원들의 행복 관련 주제를 모아 행복지도를 만들자”고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 회장은 올 초 공언한 대로 임직원과 100차례 만나는 행복 소통 행보를 이어가고 있으며 구성원들의 호응도 큰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SK그룹사 CEO들은 확대경영회의가 사실상 ‘CEO 중간평가’인 만큼 부담이 상당하다. 일부 CEO는 확대경영회의를 온라인 동영상 강연인 TED 형태로 진행하는 만큼 몇 주 전부터 발표 연습에 매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SK 주요 그룹사만 16개인데다 사업모델도 각기 다른 만큼 다양한 제안이 오갈 것으로 전망된다. 재계 관계자는 “SK그룹이 최근 몇 년간 승승장구하고 있는 만큼 최 회장의 경영철학에 대한 업계의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다”며 “이번 회의에서는 지난 몇 년간 SK그룹의 캐시카우였던 SK하이닉스의 실적 부진과 SK이노베이션(096770)이나 SK텔레콤(017670)과 같은 주력 사업의 어려움 등도 언급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