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영화속 '홀로그램'...현실로 만드는 경북

道, 2027년까지 1,800억 투입

광재현 등 5대 핵심기술 연구개발

차량 HUD 등 활용도 무궁무진

전북도와 손잡고 사업화 추진




홀로그램 전문기업인 홀로랩은 최근 경북 구미시에 연구소를 마련했다. 내년부터 오는 2027년까지 구미를 중심으로 홀로그램 핵심기술 개발과 사업화 실증이 추진되기 때문이다. 홀로랩은 현재 국내 한 자동차 회사, 서울대와 공동으로 헤드업 디스플레이(HUD)와 관련한 선행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홀로그램 기술을 이용해 차량 대시보드에 있는 속도·차선·주유 표시는 물론 충돌감지와 위험신호 등 다양한 정보를 자동차 앞 유리에 띄워주는 것이다.

HUD가 장착된 차량 운전자는 전방만 주시하며 운전할 수 있어 편리하고 사고 위험성도 줄어든다. 이 연구에서 홀로랩은 디스플레이 패널에 있는 영상을 모으고 부양시키는 홀로그램 광학소자(필름) 제조를 맡고 있다. HUD 기술은 오는 2021년 차량 탑재를 목표로 하고 있다. 신동학 홀로랩 대표는 “홀로그램에서는 광학소자가 핵심기술”이라며 “미래 무인자동차 환경에서 HUD 기술은 더욱 활용도가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구미에는 홀로그램과 밀접한 디스플레이산업 인프라가 훌륭하게 구축돼 있기 때문에 홀로그램 관련 기업 및 연구소가 구미로 몰려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홀로그램 기술개발사업이 최근 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함에 따라 경북도가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홀로그램이 4차 산업혁명시대 구미의 주력인 전자산업을 고도화할 수 있는 기술이기 때문이다.

홀로그램 전문기업 홀로랩이 구미연구소에서 헤드업 디스플레이(HUD)를 시연하고 있다./제공=홀로랩홀로그램 전문기업 홀로랩이 구미연구소에서 헤드업 디스플레이(HUD)를 시연하고 있다./제공=홀로랩


3일 경북도에 따르면 홀로그램 기술개발사업은 오는 2027년까지 핵심기술개발 1,506억원, 사업화실증 312억원 등 총 사업비 1,818억원을 투입해 진행된다. 경북도 관계자는 “구미가 최근 5세대(5G) 이동통신 테스트베드 구축, LG화학의 ‘구미형 일자리’ 구체화에 이어 홀로그램 기술개발사업에 선정됨에 따라 4차 산업혁명의 중심지로 거듭날 계기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홀로그램 기술은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게 하는 기술’로 평가받는다. 기존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을 넘어 5G 시대에 4차 산업혁명 선도기술과의 융복합을 통해 의료·교통·디스플레이 등 다양한 분야에서 초실감 콘텐츠 서비스시대를 주도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홀로그램 기술이 지금은 재미나 흥미 위주로 단순하게 활용되고 있으나 기술·콘텐츠 개발에 따라 활용범위가 무궁무진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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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입체적 시야 정보를 통해 제조공정상 오류·불량 등을 세밀하게 볼 수 있고, 시공간 제약으로 존재감을 느낄 수 없었던 형상을 실제 같은 이미지로 볼 수도 있다. 또 사라진 인물·제품의 모습을 현재 있는 것처럼 재현할 수 있다. 경북도는 앞으로 홀로그램 기술의 획득, 생성·처리, 콘텐츠 재현, 프린팅, 광재현 등 5대 핵심기술 연구개발을 2027년까지 수행하게 된다.

특히 연구개발 결과물이 도출되는 2022년부터는 전북도와 함께 사업화 실증에 나선다. 홀로그램 팩토리는 경북, 홀로그램 상용차는 전북, 문화재를 홀로그램 기술을 이용해 복원하는 헤리티지는 경북·전북이 각각 사업화 실증을 맡는다. 이에 따라 경북은 그동안 선도적으로 추진했던 스마트 팩토리 보급을 통한 제조혁신 및 경주·안동의 문화유산을 활용한 디지털콘텐츠산업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전자산업의 활력을 회복할 수 있는 모멘텀을 마련했다”며 “다양한 홀로그램 융복합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마스터플랜을 수립해 ‘홀로그램 기반 디지털라이프 경북’을 만들겠다”고 말했다./안동=손성락기자 ssr@sedaily.com

손성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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