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에게 비정규직 없는 세상 물려주기 위한 투쟁에서 꼭 승리하자.”
“사랑스러운 아이들의 밥그릇을 볼모로 파업하지 마세요.”
급식조리원, 돌봄전담사 등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정규직화 및 공정임금제 이행을 정부에 촉구하며 총파업에 들어갔다. 일부 학교에서 대체급식이 제공되고 돌봄교실이 취소되면서 학생을 볼모로 파업이 진행된 데 비판의 목소리도 나왔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교육공무직본부와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등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학비연대)는 3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 모여 ‘학교비정규직 총파업대회’를 열었다.
안명자 교육공무직 본부장은 “저희가 투쟁하는 이유는 입사경로로 차별받는 것을 용납할 수 없기 때문”이라며 “임용시험을 거치지 않았으니 당연히 그 정도만 (임금을) 받으면 된다는 사회적 인식을 바꾸고자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안 본부장은 “올해 최저임금이 10.9% 올랐어도 우리의 기본급은 오르지 않았다”며 “우리는 우리의 임금 문제가 아니라 그보다 중요한 최저임금을 제대로 1만원 올리라고 싸우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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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초·중·고등학교에 근무하는 비정규직(교육공무직) 직원 15만2,121명 중 14.5%인 2만2,004명이 파업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학교에서 급식 및 돌봄교실에 차질이 일어나면서 총파업에 대한 비난도 제기됐다. 총파업대회가 진행하던 시각 광화문 일대에서 학교 비정규직의 총파업을 비판하는 1인 시위가 열렸다. A4 용지에 ‘학생들에게 밥을 먹여라’고 쓴 피켓을 든 A씨는 “손자, 손녀 때문에 나왔다”며 “경제도 어려운 이 시기에 파업을 했어야 했는지 물어보고 싶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