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179.32포인트(0.67%) 오른 2만 6,966.0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22.81포인트(0.77%) 오른 2,995.8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61.14포인트(0.75%) 상승한 8,170.23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이날 고점에 종가를 형성하며 장중 가격은 물론 종가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S&P도 종가 및 장중가 모두 신기록을 세웠고, 나스닥은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유럽중앙은행(ECB) 등 글로벌 주요 중앙은행의 완화 정책 기대가 주가를 밀어 올렸다. 유럽연합(EU)은 전날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를 차기 ECB 총재로 내정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IMF에서 중앙은행들에 지표에 맞춰 통화정책을 조정할 것을 조언해 왔다.
경기가 악화하는 상황에서 ECB 총재로 부임하면 마리오 드라기 총재의 완화적인 정책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시장은 기대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연준 이사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부총재인 크리스토퍼 월러와 유럽부흥개발은행(EBRD) 미국 상임이사인 주디 셸턴 등 2명을 지명할 예정이라고 밝혀 금리 인하 기대를 강화했다. 셸턴 후보자는 최근 뉴욕타임스 인터뷰에서 제로금리를 선호한다는 견해를 밝혔던 바 있다. 그는 “기준금리를 점진적으로 바닥까지 인하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윌러 후보자는 연준의 대표적인 완화론자인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와 호흡을 맞춰온 인물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연준에 대한 압박을 이어갔다. 그는 “중국과 유럽은 미국과 경쟁하기 위해 대규모 환율 조작 게임을 하고 있으며, 그들 시스템에 돈을 쏟아붓고 있다”며 “우리도 이에 맞대응(MATCH)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준이 금리를 내려 달러를 약세로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날 발표된 주요 지표들은 부진해 글로벌 경기 상황에 대한 우려는 지속했다. ADP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6월 민간고용은 10만 2,000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지난 5월 2만 7,000명 증가보다는 개선됐지만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기대 13만 5,000 명에 못 미쳤다.
미국의 5월 무역적자는 555억 2,000만 달러로 전월보다 8.4% 증가했다. 시장 예상 544억 달러도 넘어선 것이다. 공급자관리협회(ISM)가 발표한 미국의 6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5.1로 2017년 7월 이후 약 2년 만의 최저치로 떨어졌다. 시장 기대 55.8에도 못 미쳤다.
종목별로는 테슬라 주가가 양호한 2분기 차 판매에 힘입어 4.6% 올랐다. 업종별로는 전 업종이 오른 가운데 필수소비재가 1.36% 상승했고, 커뮤니케이션도 0.71% 올랐다. 기술주는 0.68% 상승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연준 등 중앙은행 정책 완화에 대한 기대를 내비쳤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 기금 금리 선물 시장은 이번 달 25bp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70.3%로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2.78% 하락한 12.57을 기록했다.
국제유가는 이날 하루 만에 다시 올랐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8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1.9%(1.09달러) 오른 57.3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9월물 브렌트유도 이날 오후 2.13%(1.33달러) 상승한 63.73달러에 거래됐다. 다만 지난주 미국의 원유재고가 예상치보다 적게 감소했다는 소식에 상승분을 일부 반납했다.
국제 금값은 상승세를 이어갔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금은 전날보다 온스당 0.9%(12.90달러) 오른 1,420.90달러를 기록했다. 2013년 5월 이후 약 6년 만의 최고 수준이다.
/뉴욕 = 손철 특파원 runiro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