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더 이슈’가 청와대 국민청원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며 큰 호응을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한국여성정책연구원에 따르면 청와대 국민청원이 열린 2017년 8월 17일부터 올해 5월 31일까지 게시된 국민청원 중 20만명 이상 동의를 얻어 청와대 답변이 이뤄진 청원은 모두 98개이고, 이 중 39개(39.8%)가 젠더 이슈 관련 청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1만 명 이상 동의를 받은 청원 882개 가운데선 224개(25.4%)가 젠더 이슈였다. 연구원은 “젠더 이슈가 지난 2년간 한국 사회 핵심 현안이자 국민적 관심사였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젠더 이슈 국민청원을 세부 주제별로 보면 ‘여성폭력·안전’이 63%(141건)로 가장 많았다. 이어 돌봄·일생활균형 12%, 여성건강·성·재생산 9%, 평등의식·문화 5% 순이었다. 주요 키워드를 추출해 분석한 결과로는 성매매, 성폭행, 성폭력, 성범죄, 몰카, 무고죄 등 여성폭력·안전 관련 단어의 중요도가 높게 나타났다.
‘성범죄’가 포함된 청원글에 대한 상세 의미망 분석을 진행한 결과 청원자들은 성범죄 해결을 위해 △아동 등 약자대상 성범죄자 엄벌 △권력층 성범죄 진상규명 △디지털 성범죄·클럽 성폭력 등 새로운 유형의 성범죄 근절을 요구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연구원 측은 설명했다. 젠더 이슈 청원을 목적(요구사항)별로 살펴본 결과 ‘법 제·개정 및 정책 제안’이 45%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는 ‘형사사건의 올바른 해결’ 39%, 공공부문 내 부당행위 비판 8% 등이었다. 연구원 측은 여성폭력 범죄를 다루는 수사·사법기관에 대한 국민 불신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황민아 인턴기자 nomad@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