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수출 회복 전기 만드는 코트라] 신남방서 북미·아프리카까지.."상대국과 같이 '가치사슬' 구축"

<하>신시장 공략으로 넓어지는 수출 영토

인니 조선社 초청해 인증 완화

한미 車부품 파트너링 행사 등

中企 납품계약 이끌며 수출 물꼬

권평오(오른쪽) 코트라 사장이 지난 4일 김경수 경남지사를 만나 경남 기업 수출 지원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사진제공=코트라권평오(오른쪽) 코트라 사장이 지난 4일 김경수 경남지사를 만나 경남 기업 수출 지원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사진제공=코트라



“수주 절벽에 직면한 국내 조선·해양 산업은 수출 역량 증대에 생존이 걸려 있습니다. 국제 교류협력 추진,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 등 실질적인 도움이 필요합니다.”

지난해 11월 글로벌 조선업의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경남 창원 지역 기업인들의 목소리를 들은 KOTRA는 새로운 시장을 찾아 나섰다. 기존 주력 시장 외에 틈새시장을 발굴하던 중 ‘신남방 정책’에서 힌트를 얻어 1만7,500개 섬으로 이루어진 세계 최대의 도서 국가 인도네시아에 눈을 돌렸다. 각 섬을 연결하는 여객·화물·운송 선박의 건조 및 수리 수요가 높고 해양강국을 육성하려는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의 연임으로 프로젝트 발주 증가가 예상됐기 때문이다.


문제는 국내 기업의 진출을 가로막는 시장 장벽이었다. 장벽을 낮추고 국내 기업인들이 정확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계기가 절실했다. 이에 KOTRA는 지난 4일 인도네시아 조선협회 등 현지 업계 관계자들을 한국으로 초청해 ‘한-인도네시아 마리타임 파트너링 데이’를 열었다. 양국 조선업 주요기관과 기업들은 서로의 요구를 충족해줄 비즈니스 미팅을 진행하는 한편 인도네시아 시장의 진입 장벽이었던 ‘현지 인증 취득’ 문제를 해결하기로 합의했다. 회사 관계자는 “우리 기업이 경제성장 경험을 공유하면서 아세안 국가들에 손을 내민다면 새로운 시장의 기회가 커질 것”이라며 “글로벌 가치사슬 시대에 상대국과 ‘같이’ 가치사슬을 만들어 나간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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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TRA는 자동차부품 분야에서도 상대방과 같이 가치사슬을 만들어나가는 ‘글로벌 파트너링’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미국 자동차 시장 밸류체인이 완성차 중심에서 부품사 및 미래차 등 신수요 중심으로 변화하자 글로벌 ‘티어 1’ 부품사 중심의 수요를 확대하고자 개최한 ‘한미 자동차부품 파트너십’ 행사는 다양한 성과로 이어졌다. 플라스틱 내외장재를 생산하는 국내 부품기업 C사가 글로벌 자동차부품 티어 1인 I사와 6년간 총 70억원에 이르는 납품 계약을 체결하면서다. C사는 KOTRA의 도움으로 또 다른 부품사 M사와도 향후 6년간 총 42억원 규모의 납품 계약을 협상하고 있다.

국내에서 가장 멀게 느껴지는 아프리카 시장도 예외는 아니다. KOTRA는 아프리카가 심리적으로 멀게 느껴지는 만큼 큰 틈새시장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연평균 약 7%의 성장률을 보이는 케냐 소비재 시장에서 KOTRA가 지난해 열었던 행사는 ‘대박’이 났다. 케냐 나이로비 최대 쇼핑몰 ‘빌리지마켓’에서 열린 ‘케냐 O2O 소비재 대전’이 끝난 뒤 5개 제품은 케냐 현지 온라인몰에 입점했고 2개 기업이 약 5만달러를 수출했다. 현지 관계자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불닭볶음면을 먹고 있는 케냐인들의 사진을 볼 때마다 웃음이 나면서도 뿌듯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KOTRA는 올해 케냐에서 유망상품 분석 로봇 시스템 ‘빅봇’을 활용한 데이터 마케팅을 준비하고 있다.


박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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