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채권

국채선물 싹쓸이하는 外人

1분기 일평균 거래 2조 늘면서

외국인 비중은 44.7%로 '쑥'

韓신용도 상승에 10년물도 인기




국내 채권시장에 자금이 몰리면서 덩달아 국채선물 시장도 거래규모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3년물과 10년물을 포함한 올해 1·4분기 국채선물 일 평균 거래량은 18조4,000억원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일 평균 거래량인 16조3,000억원보다 2조1,000억원가량 늘어난 규모다.


특히 외국인투자가들의 거래비중이 급증한 것으로 확인됐다. 3년 국채선물 시장에서 외국인의 거래비중은 지난 2016년 29.3%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37%에 이어 올해는 44.7%까지 대폭 확대됐다. 한 증권사 채권운용 담당자는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 여파로 달러 강세와 채권 선호도가 올라갔다”며 “외국인의 달러 자금이 국채선물로 유입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올 상반기 외국인이 거래량과 미결제 약정을 늘리면서 국채선물 가격을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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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채선물 시장에서 10년 국채선물 거래비중이 늘고 있는 것도 주목할 만하다는 평가다. 4년 전 만해도 3년 국채선물 거래량의 절반 정도에 불과하던 10년 국채선물 거래량은 지난해와 올해 80%까지 비중이 급증했다. 이는 한국의 장기채 발행이 늘어난 것과 더불어 한국의 대외 신뢰도가 높아진 것으로 해석된다. 허태오 삼성선물 연구원은 “한국은 2010년 이전만 해도 채권 잔존만기가 3, 4년에 불과했는데 올해는 국채 잔존만기가 7년을 넘어간다”며 “50년 국채도 발행하고 중장기채 수요가 늘어나며 선물 듀레이션이 길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의 신용도가 올라가며 장기채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국내에서 본격적으로 거래된 지는 10년도 안 돼 10년 국채선물은 성장성이 높은 상품으로 꼽힌다. 허 연구원은 “한국의 신용도가 올라가면서 평균 잔존만기가 길어지고 채권 만기도 3년이 아니라 그 이상으로 대응해야 해 10년 국채선물의 거래량은 앞으로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미국의 금리 인하 기조가 이어지고 있어 국채선물의 인기는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신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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