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기업

[백브리핑]베네통, '파산 위기' 伊 국영항공사 회생 작업에 참여

이탈리아 국적 항공가 알리타리아 여객기. /AFP연합뉴스이탈리아 국적 항공가 알리타리아 여객기. /AFP연합뉴스



세계적인 패션그룹 베네통이 경영난으로 파산 위기에 처한 이탈리아 국적항공사 알리탈리아의 회생작업에 참여한다.

1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알리탈리아의 최대주주인 이탈리아 국영철도회사 페로비에델로스타토(FS)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베네통의 사회간접자본(SOC) 부문 자회사인 아틀란티아를 협력회사 중 하나로 최종 선정했다고 밝혔다.


FT에 따르면 아틀란티아는 3억유로(약 3,979억원)를 투입해 알리탈리아의 지분 약 30%를 매입할 계획이다. 이번 알리탈리아 회생작업에는 베네통 외에 미국의 항공업체 델타와 이탈리아 재무부가 참여해 각각 15%의 지분을 취득할 예정이라고 신문은 덧붙였다.

알리탈리아는 고속철도와의 경쟁에 밀리며 경영이 악화해 지난 2017년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이 회사는 2002년 이래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

■3억유로 투입 동참 이유는

베네통 운영 교량 무너진 이후

정부와 악화된 관계 복원 의도


아틀란티아가 이번 회생작업에 참여한 것을 두고 일각에서는 지난해 8월 발생한 제노바 모란디 교량 붕괴 참사 이후 껄끄러웠던 정부와의 관계 개선을 노린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탈리아 정부는 지난해 8월 붕괴 사고로 43명의 목숨을 앗아간 모란디 교량의 운영회사 아틀란티아의 자회사 아우토스트라데 페르 리탈리아에 대해 유지보수 의무를 소홀히 해 대규모 참사를 초래한 책임을 물어 운영권 박탈을 추진해왔다.

그러나 이 회사는 모란디 교량 붕괴는 설계 결함으로 초래된 사고이며 정부가 일방적으로 운영권을 조기 회수할 경우 고속도로망 유지·개선작업에 투입한 막대한 투자금에 대해 정부가 배상해야 한다면서 맞서왔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이 경우 정부가 물어줘야 할 배상금은 약 250억유로로 추산된다. 아우토스트라데는 오는 2038년까지 고속도로 운영권을 쥐고 있다.

한편 이탈리아 검찰은 교량 붕괴 책임 문제로 아우토스트라데 경영진을 비롯한 20여명에 대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박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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