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기업

AB인베브 호주사업 매각…OB, 매각 이슈 벗어나나

OB, 모기업 유동성 위기 해소

매장에 진열된 아사히 맥주 /도쿄=블룸버그매장에 진열된 아사히 맥주 /도쿄=블룸버그



세계 최대 맥주 회사인 AB인베브가 대규모 부채를 탕감하기 위해 일본 아사히그룹홀딩스에 호주 사업 부문을 113억달러(약 13조2,718억원)에 매각하기로 했다. AB인베브의 한국 사업 부문인 OB맥주는 일단 그동안 제기돼온 매각설에서 벗어나 한숨을 돌리게 됐다.

19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AB인베브는 자사가 보유한 호주 맥주 업체 ‘칼튼 앤 유나이티드 브루어리스(CUB)’를 아사히그룹에 매각하기로 합의했다. 매각 작업은 내년 1·4분기까지 마칠 계획으로 알려졌다.


CUB는 호주 맥주 시장의 절반을 차지하는 회사로 일본 맥주 시장 침체로 위기에 직면한 아사히 입장에서는 세계 시장 판로 확장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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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인베브는 최근 아시아 법인의 홍콩 증시 상장 계획을 철회하면서 1,060억달러(약 124조원)에 해당하는 대규모 부채를 줄이기 위해 한국·호주·중앙아메리카 사업부 매각을 검토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6년 세계 2위 맥주업체 사브 밀러를 인수한 AB인베브는 당시 750억달러를 차입하면서 유동성 위기에 몰려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번 호주 사업 매각으로 AB인베브의 자금난에 숨통이 트이면서 OB맥주는 일단 매각 이슈에서 벗어나게 됐다. AB인베브는 매각한 호주 지사를 제외한 한국·일본·중국·베트남 등 아시아 지사의 홍콩증시 상장을 기존대로 추진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OB맥주의 한 관계자는 “AB인베브는 한국·일본을 비롯한 아시아 법인과 호주 법인을 포함한 버드와이저 APAC을 홍콩증시에 상장해 10조원을 조달할 계획이었는데 이번 호주 지사 매각만으로도 12조원가량을 조달해 AB인베브의 유동성 이슈를 해소하게 됐다”면서 “모기업이 숨통이 트이게 되면서 항간에 나도는 OB맥주의 매각설이 잠잠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오히려 OB맥주 매각이 급물살을 탈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애초 한국 철수를 염두에 뒀던 AB인베브가 호주 지사 매각을 성사시키면서 OB맥주 매각에도 박차를 가할 수 있다는 것이다. AB인베브는 2009년 사모펀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에 약 2조3,000억원을 받고 OB맥주를 매각했다가 2014년 6조8,000억원에 재인수한 바 있다. /허세민·전희윤기자 semin@sedaily.com

전희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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