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평가 공정했냐" 첫날부터 불꽃 공방

서울 자사고 8곳 청문회 시작

경희·배제·세화-교육청 설전

지정취소가 결정된 서울지역 자사고 8곳의 청문이 시작된 22일 서울시교육청 학교보건진흥원에서 이정규 경희고(오른쪽 두번째) 교장을 비롯한 학교 관계자들과 행정청 관계자들이 청문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오승현기자 2019.7.22지정취소가 결정된 서울지역 자사고 8곳의 청문이 시작된 22일 서울시교육청 학교보건진흥원에서 이정규 경희고(오른쪽 두번째) 교장을 비롯한 학교 관계자들과 행정청 관계자들이 청문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오승현기자 2019.7.22



재지정 취소 처분을 받은 8개 서울 자율형사립고(자사고)들에 대한 청문회가 22일 시작됐다. 비공개로 열린 이날 청문회에서는 학교 교직원은 물론 학생과 학부모까지 나서 일반고 전환 가능성에 거부 의사를 드러내는 등 치열한 공방이 오갔다.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 학교보건진흥원에서 경희고·배제고·세화고에 대한 자사고 재지정 취소 청문회가 열렸다. 청문회는 23일 숭문·신일·이대부고, 24일 중앙·한대부고 순으로 이어진다. 앞서 서울시교육청은 해당 자사고들에 지난 9일 재지정 취소 처분을 내렸다. 교육청은 청문회를 거친 뒤 교육부에 재지정 취소 동의를 요청하면서 청문회 내용을 교육부에 보고할 예정이다. 교육부 장관이 재지정 취소 요청에 동의할 경우 자사고 재지정 취소와 관련한 최종 처분이 내려진다.


가장 먼저 진행된 경희고 청문에는 학교 관계자 6명, 학부모 대표 3명, 학생, 법률대리인 등 총 11명이 학교 측 대표로 참석했다. 이정규 경희고 교장은 청문을 마치고 “교육청 답변이 부실하다고 느꼈다”며 “앞서 밝힌 대로 자사고 존치를 반드시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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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서울자사고학부모연합회 회원들이 재지정 취소 반대 집회를 하고 있다./오승현기자22일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서울자사고학부모연합회 회원들이 재지정 취소 반대 집회를 하고 있다./오승현기자


청문회에서는 평가 지표가 부당하다는 자사고들의 반발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희고 관계자는 “낮은 점수를 받았던 교육과정 부분과 평가의 공정성 문제에 대해 집중해서 질문했다”고 말했다. 이날 마지막 차례로 청문회에 참석한 김재윤 세화고 교장도 “자사고 평가는 지난 5년 간의 운영성과에 대한 평가를 하는 것인데 교육청이 지난해 갑자기 달라진 지표를 제시하고 전체 기간 운영성과를 평가했다”며 “이런 절차가 부적정하다는 의견을 청문회에서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번 청문회와 별개로 재지정 취소 처분을 받은 자사고들은 법적 소송을 이어갈 예정이다. 고진영 배재고 교장은 오후 청문회에 입장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청문회에서 우리 의견이 잘 받아들여질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는다”며 “어쨌든 과정상 꼭 필요한 부분이고 이 과정에서 준비된 내용들은 소송으로 그대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재지정 취소 결정을 받은 자사고 8개 학교는 공동으로 지정취소 가처분신청과 행정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자사고 측은 법원이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같은 시각 교육청 밖에서는 자사고 학부모들이 자사고 존치를 주장하는 시위를 벌였다. 시위에 참석한 이숙영 경희고 학부모 회장은 “교육청의 자사고 재지정 평가는 공약 실현을 위한 짜 맞추기 평가, 불공정한 평가”라며 “교육청은 자사고가 입시 위주 수업을 해 자사고 지정을 취소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학생들은 다양한 재능과 개성을 키워가고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집회에 참석한 김민섭 경희고 학생회장도 “자사고 선택을 후회하지 않는다”며 “학생 대표로 교육청에 우리의 입장을 최선을 다해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이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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