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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구여신' 차유람 3쿠션 데뷔전서 '최하위' 분루…"묵묵히 훈련 임할 것"

당구선수 차유람/사진=프로당구협회(PBA) 제공


‘당구여신’ 차유람이 종목을 3쿠션으로 전환한 뒤 4년 만에 현역으로 복귀한 첫 경기에서 혹독한 신고식을 치렀다.

차유람은 22일 서울 잠실 롯데호텔월드 크리스탈볼룸에서 열린 ‘신한금융투자 PBA·LPBA 챔피언십’ 여자부(LPBA) 64강 1조 서바이벌 경기에서 히가시우치 나츠미(78점), 김갑선, 박수아(이상 46점)에게 밀려 최하위(30점)로 탈락하며 분루를 삼켰다.



지난 2006 도하,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당구 국가대표 출신인 차유람은 2010 세계9볼 암웨인 오픈, 2011 베이징 오픈 우승을 포함해 2009년과 2013 실내무도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건 당구계의 살이있는 전설로 통한다.

지난 2015년 결혼 이후 출산과 육아에 전념하면서 사실상 은퇴 수순을 밟았던 그는 지난달 파나소닉 오픈 초대 대회를 통해 복귀 의지를 밝혔고 PBA 와일드카드 선수 자격으로 이번 신한금융투자 챔피언십에 참가했다.

4년 만의 복귀전에서 어느정도 경기력을 보여줄지 관심을 모았지만 현실을 녹록지 않았다. 차유람은 1이닝 첫 샷부터 키스 실수를 범하면서 흔들렸다. 2~3이닝 역시 샷이 빗나갔다. 4이닝엔 뱅크샷을 시도했지만 길게 빠졌다. 같은 조 선수들은 차곡차곡 점수를 쌓아가면서 차유람에게 부담을 줬다. 이에 차유람은 30초 시간 반칙까지 범하면서 크게 흔들렸다.

그 사이 박수아가 4점을 먼저 따내는 등 차유람을 압박했다. 그는 5이닝에도 다소 조급하게 비껴치기를 시도하다가 벗어났다. 6이닝 히가시우치가 뱅크샷을 포함해 3연속 득점에 성공하면서 차유람의 점수는 쭉쭉 내려갔다. 부담을 느낀 차유람은 이어진 공격에서 뜻하지 않게 30초를 벗어나 시간 반칙까지 범하기도 했다.

무려 19이닝 만에 후반 첫 득점에 성공했지만 연속 득점에 실패하면서 좀처럼 점수 차를 좁히지 못했다. 결국 히가시우치가 78점으로 1위를 차지했고 막판 2위 싸움에서 김갑선과 박수아가 나란히 46점을 올렸다. 김갑선이 하이런에서 앞서면서 2위를 차지해 32강에 이름을 올렸다. 차유람은 30점으로 최하위를 기록하며 3쿠션 데뷔전에서 눈물을 흘렸다.

차유람은 “너무 오랜만에 대회 출전을 했다. 하필 첫 경기에서 초대 챔피언 등과 묶이다보니 복합적으로 부담을 느꼈다. 초반에 쉬운 공도 있었는데 집중을 못했던 것 같다”고 아쉬운 마음을 전했다. 그러면서 “프로라고 하기에 실력이 많이 부족하다. 시청자나 당구 치시는 분이 보기에 ‘프로는 다르다’는 느낌을 줘야 한다. 그저 묵묵히 열심히 훈련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김경훈 기자
styxx@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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