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존슨 총리실 입성 앞두고 英 다우닝가 푹풍전야

브렉시트 반대 英 의원들, ‘존슨의 의회정회 저지’ 소송 계획

자유민주당 새 대표 “존슨, 英 총리에 부적합…브렉시트 막을 것”

英 외무부 부장관 사임하며 반존슨 사퇴 우려 현실로

보리스 존슨 전 영국 외무장관 /AFP연합뉴스보리스 존슨 전 영국 외무장관 /AFP연합뉴스



보리스 존슨 전 영국 외무장관의 차기 영국 총리 등극이 기정사실화되는 가운데 영국 정치권이 4그가 총리로 선출되기도 전부터 날 선 견제에 나섰다. 야권이 존슨 전 장관의 ‘노딜(No deal)’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Brexit) 저지를 위한 소송전을 예고하는 등 새 총리 취임을 앞둔 런던 다우닝가에는 폭풍전야처럼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22일(현지시간) 중도우파 자유민주당 새 대표로 선출된 조 스윈슨, 스코틀랜드국민당(SNP)의 조안나 체리 등 의회 의원 7명이 존슨 전 장관이 총리 취임 후 추진할 가능성이 있는 의회 정회를 막기 위한 소송을 계획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들은 스코틀랜드 내 영국 정부 법률 대리인에게 7일 이내에 소송이 제기될 것이라고 통보했다.


자유민주당은 브렉시트 반대, 제2 국민투표를 지지하는 제4당이다. 39세 나이로 자유민주당의 첫 여성 수장이 된 스위슨 신임 대표는 이날 당원 투표에서 승리한 뒤 존슨 전 장관이 총리로 부적합하다고 비판하면서 “영국에 최선의 미래는 EU 회원국으로 남아있는 것”이라며 “자유민주당은 영국을 EU에서 탈락시키려는 보수당 총리를 저지하기 위해서 가능한 모든 일들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의회를 멈추려는 무모한 생각은 존슨이 항상 자신의 업적을 국가의 미래보다 우선한다는 것을 입증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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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슨 전 장관은 23일 보수당 대표로 선출돼 24일 총리에 취임할 전망이다. 그동안 그는 10월 말까지 영국이 아무런 협정 없이 유럽연합(EU)을 떠나는 노딜 브렉시트를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죽기 살기로(do or die) 브렉시트를 실현하겠다”며 강경 자세를 굽히지 않는 그는 의회가 노딜 브렉시트를 막지 못하도록 10월 중 1~2주가량 의회를 정회하는 방안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보수당 핵심 각료들도 내각 사퇴를 선언하며 존슨 전 장관의 총리실 입성에 반대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지난 18일 마고 제임스 전 문화부 부장관이 사임한 데 이어 이날 앨런 덩컨 외무부 부장관도 테리사 메이 총리에게 사의를 표명했다고 전했다. 필립 해먼드 재무장관도 전날 BBC 인터뷰에서 메이 총리가 오는 24일 사임하기 전에 자신도 각료직을 내려놓겠다고 밝히는 등 사퇴 행렬에 가세할 친EU 각료는 10명 안팎에 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김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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