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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알을 낳는 거위…특색 있는 ‘해양관광벨트’ 육성 필요한 부산

부산다운 ‘해양’ 관광 콘텐츠 만들려면 핵심 거점 간 시너지효과 창출 필요

해운대해수욕장변에 올 11월 준공 예정인 해운대관광리조트 엘시티 조감도. 온천 워터파크, 메디컬 스파, 테마파크, 식음시설, 전망대 등 관광시설이 조성된다 <㈜엘시티PFV 제공>해운대해수욕장변에 올 11월 준공 예정인 해운대관광리조트 엘시티 조감도. 온천 워터파크, 메디컬 스파, 테마파크, 식음시설, 전망대 등 관광시설이 조성된다 <㈜엘시티PFV 제공>



'굴뚝 없는 산업',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알려진 관광산업. 세계적인 해양관광도시로 발돋움하려는 부산에서는 과연 황금알을 낳고 있는가라고 질문한다면, 전문가들의 대답은 “한참 멀었다”로 모아진다. 전문가들이 부산다운 관광 콘텐츠 마련을 위해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는 것이 '해양'이다. 그 동안 부산은 '해양수도'를 표방하면서도 바다와 맞닿은 해양도시의 강점을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고 보고 있다.

관광객들이 여전히 여름에 치중되는 현실을 타개할 수 있는 전천후 콘텐츠, 해양도시의 강점을 살릴 수 있는 해변관광거점 마련, 이들 거점을 유기적으로 연결하여 상승효과를 낼 방안 마련 등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또한 관광산업이 부산 경제의 성장을 이끌 수 있게 하려면 경제적 파급효과를 높이는 방안도 강구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해운대 인근 호텔업계 관계자들은, “올해 말 준공될 엘시티 같은 랜드마크가 관광거점으로서 활성화되어야 한다”며 “엘시티의 워터파크나 전망대가 제대로 운영된다면 이 곳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이 인근지역에 머물면서 숙박도 하고 식사와 쇼핑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단순히 거쳐 가는 여행지가 아니라 머무는 여행지가 되게 하는 아이디어를 관광거점을 활용하여 개발해야 한다는 뜻이다.

앞바다에서 바라본 해운대 일대 전경. 왼쪽 광안대교에서부터, 센텀시티, 마린시티, 엘시티로 이어지는 스카이라인이 눈에 띈다 <㈜엘시티PFV 제공>앞바다에서 바라본 해운대 일대 전경. 왼쪽 광안대교에서부터, 센텀시티, 마린시티, 엘시티로 이어지는 스카이라인이 눈에 띈다 <㈜엘시티PFV 제공>


부산 지역 관광 전문가들 역시, 쇼핑 및 MICE의 중심 센텀시티, 관광객 필수 방문지로 부상한 마린시티, 백사장을 낀 복합리조트 엘시티, 테마파크와 쇼핑몰 등 다양한 시설이 모여 있는 동부산 오시리아관광단지까지 이어지는 해양관광벨트가 관광객들의 발길을 모으는데 상승효과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해운대해수욕장변에 지어지고 있는 엘시티의 시행사인 ㈜엘시티PFV의 한 관계자는, “센텀시티와 마린시티 등 주변 인프라와 연계한 관광 콘텐츠 개발이 해운대와 부산을 살리는 길이 될 것”이라며, “마이스산업으로 관광이 비교적 활성화된 해운대를 중심으로 한 해양관광벨트 육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101층 엘시티의 스카이전망대는 전세계적으로 해변과 도시를 모두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가 희귀하다는 점 때문에 센텀시티에서 열리는 국제회의 등 전시? 컨벤션 행사에 참석한 국내외 관광객들이나 크루즈여행객들의 주요 방문 코스가 될 것으로 보이며, 4계절 내내 온천을 즐길 수 있는 엘시티 워터파크는 국내 최대규모의 인피니티풀을 갖춰 부산국제영화제가 열리는 가을부터 겨울까지 ‘핫 플레이스’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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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서핑으로 유명한 송정해수욕장, 해운대 운촌 마리나 시설 등 해양레저 시설을 중심으로 초심자 체험프로그램 등 콘텐츠 개발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란 관련 업계 의견도 있다. 부산은 한때 윈드서핑 등 해양레저의 메카로 각광받았으나 이제는 경남도나 경기도 등 타 시·도 해양시설로 동호인들을 빼앗기고 있는 실정이라고 한다.

최근 어촌뉴딜300 사업 등 어촌·어항 개발사업이 활기를 띠면서, 어항 일부를 마리나로 개발하여 지역경제 활성화 및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는 등 해양레저산업을 어촌개발사업에 도입, 상생시키는 방안에 대해서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고부가가치 해양관광산업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크루즈관광 역시 새로 지어지는 엘시티의 워터파크나 메디컬 스파, 동부산관광단지의 골프장과 쇼핑몰 등과 같은 해변 친수공간과 연계하는 체류형 상품으로 차별화되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크루즈관광업계의 한 관계자는, “호화 유람선이 입항해도 볼거리가 없어 승객들이 당일 바로 출항해버리는 현실을 타개하기 위한 아이디어를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세계적인 여행 안내서 론리 플래닛은 부산시를 산과 바다가 어우러진 경관과 문화, 미식이 환상적인 곳으로 묘사하면서 '아시아의 가장 흥미로운 여행지 10곳' 중 첫 번째로 꼽은 바 있다. 그러나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고 했다. 여기 저기 흩어져 있는 관광인프라를 꿰어 부산만의 콘텐츠를 만들 노력이 절실한 시점으로 보인다.

/김동호 기자 dongho@sedaily.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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