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과거사 반성합니다" 20년째 용서 구한 日시민단체

노 모어 왜란 실행위원회

2000년 이후 20번째 한국 방문

부산 평화의 소녀상 찾아 사죄

일본 시민단체 ‘NO MORE 왜란 실행위원회’,/사진제공=김해연 전 경남도의원일본 시민단체 ‘NO MORE 왜란 실행위원회’,/사진제공=김해연 전 경남도의원



일본의 경제보복으로 한일관계가 최악으로 치닫는 상황에서 20년째 과거사를 사죄하기 위해 한국을 찾는 일본 시민단체가 있어 눈길을 끈다.

일본인과 재일교포로 구성된 시민단체 ‘노 모어(NO MORE) 왜란 실행위원회’는 지난 22일과 23일 1박2일 일정으로 부산과 경남을 방문했다. 이들이 한국을 방문한 것은 2000년 이후 스무 번째다.


이들이 가장 먼저 찾은 곳은 부산 동구 초량동 일본영사관 앞에 있는 평화의 소녀상. 이 자리에서 가와모토 요시아키 실행위원회 대표는 소녀상 앞에 무릎을 꿇고 고개 숙여 용서를 구했다. 한 관계자는 “요시아키 대표가 상처받으신 할머니들께 사죄드리는 마음으로 무릎을 꿇었다”고 전했다. 실행위원회 측은 최근 한일관계 경색이 일본의 그릇된 역사인식에서 비롯됐다며 조속히 해결되기를 기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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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이어 경남 거제시 칠천량해전공원도 방문했다. 칠천량은 정유재란 때 원균이 지휘하는 조선 수군이 일본 수군과 전투를 벌인 곳이다.

‘노 모어 왜란 실행위원회’는 일본에서 인권운동을 펼친 고(故) 최창화 목사의 뜻을 이어받아 1992년 결성됐다. 최 목사는 생전 ‘일본이 임진왜란 후 조선 침략을 진정으로 반성했더라면 근대 일본의 침략사는 없었을 것’이라고 강조해왔다. 1992년 첫 집회를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조선을 침략하려고 규슈 사가현 앞바다에 쌓은 나고야(名護屋) 성터에서 열며 주목받았다.

단체에는 일본 근대사 연구가, 목사, 시민단체 대표, 교사, 인권운동가, 학생 등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이날 부산에서 휴식을 취한 뒤 오후에 일본으로 출국할 예정이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

송영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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