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종합]'눈물난다' 결식아동 돕는 진짜파스타에 김정숙 여사가 보낸 감동편지

영부인 김정숙 여사 /사진=청와대 제공영부인 김정숙 여사 /사진=청와대 제공



‘선한 영향력’으로 화제를 모은 마포구의 한 파스타집에 영부인 김정숙 여사가 감동어린 편지를 보내 화제다.

오인태(34) 진짜파스타 대표는 22일 자신의 SNS를 통해 “며칠 전 저녁시간 말끔한 정장을 차려 입으신 분께서 매장을 방문해 편지를 전달해 주셨다”며 “그 편지의 내용은 공개해도 괜찮을 듯 싶어 이미지를 같이 첨부한다”는 글과 함께 4장의 편지 이미지를 공개했다.


편지는 “이 여름에 청명한 바람 한 줄기 같은 소식을 들었습니다”로 시작해 오 대표가게의 안내문을 줄줄이 읊었다. “마음결이 전해지는 안내문을 시처럼 되풀이해 읽었다”는 그는 “우리 곁에서 어떤 아이들이 겪고 있을 배고픔의 고통을 환기시켰다. 그리고 결코 편안해질 수 없는 마음을 우리 모두 갖고 있다는 것을 확인시켰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사는 세상을 더 좋은 쪽으로 밀고 나가는 힘은 언제나 보통 사람들의 선의에서 시작됐다. 반드시 함께 아파하고, 함께 돌봐야 했던 배고픈 아이들에 대한 관심은 우리 안에 있는 가장 선한 우리를 깨워주었다”며 “제도가 채 갖지 못하는 온기를 불어넣는 것은 우리들 각자가 가진 반듯한 마음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선한 영향력’ 프로젝트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어린시절 사람답게 사는 법을 알려준 이웃사촌들을 떠올렸다는 그는 “오 대표님이 뿌린 씨앗들이 또 누군가의 가슴에서 착한 열매를 맺게 될 것”이라며 “‘현재의 너도, 매래의 너도 행복한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님의 바람은 꼭 이루어질 것”이라고 응원했다.

그는 “님이 세상에 내놓은 진짜 사랑은 우리 모두에게 위안이 되고 선물이 됐다”며 “어느 하루 우리를 버티게 하는 힘은 평범한 이웃, 그 한사람의 다정한 미소임을, 그것이 우리의 희망임을 다시금 깨닫는다”고 지지와 응원을 보냈다.


편지의 말미에는 ‘2019년 7월 19일 대한민국 대통령 부인 김정숙’이라는 보낸 이가 선명하게 드러난다. 이 편지는 영부인 김정숙 여사가 보낸 것으로, 오씨는 “행정관님 수박은 잘 먹었습니다. 더운 여름날 지친 몸을 다시 일으키게 해주셨어요. 감사합니다”라고 인사를 전했다.



김정숙 여사가 오인태 진짜파스타 대표에게 보낸 편지 /진짜파스타 트위터김정숙 여사가 오인태 진짜파스타 대표에게 보낸 편지 /진짜파스타 트위터


김 여사의 편지를 담은 트윗은 23일 오전 11시 현재 2만3천회 리트윗되고, 1만3천회 좋아요를 받는 등 온라인상에서 폭발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기세를 모아 오 대표는 ‘선한 영향력’에 대한 구체적인 운영 방침을 전하기도 했다. 현재 48개 매장이 동참하고 있는 모임에 대한 참여를 독려하는 동시에 후원에 대한 원칙 등을 세부적으로 공개했다.

한편 진짜파스타 오 대표가 시작한 ‘선한 영향력’ 모임은 결식아동 꿈나무 카드를 받지 않겠다고 공개 선언하며 시작됐다.

이 대표가 2일 가게 공식 트위터에 ‘밥 한 번 편하게 먹자’는 제목의 글을 올려 “결식아동 꿈나무 카드, 그냥 안 받겠다”고 선언하면서 이를 칭찬하는 동시에 ‘먹어서 혼내주자’는 여론이 일었다.

그는 올해 초 구청에 갔다가 결식 아동들에게 식대 5000원을 주는 ‘결식아동 꿈나무 카드’의 존재를 알게 되고, 그 돈로 한 끼를 해결하기 쉽지 않다는 점에 안타까움을 느껴 이같은 선행을 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오 대표에 취지를 받아들여 자신의 가게도 ‘선한 영향력’에 동참하겠다는 가게는 현재 48곳으로 늘었고, 다양한 이들이 후원에 동참하고 있다.

서울 마포구 상수동 ‘진짜파스타’ 공동 운영자 전미경(37·왼쪽부터)씨, 이민혁(36)씨, 김두범(34)씨, 오인태(34) 사장. / 오인태 씨 제공서울 마포구 상수동 ‘진짜파스타’ 공동 운영자 전미경(37·왼쪽부터)씨, 이민혁(36)씨, 김두범(34)씨, 오인태(34) 사장. / 오인태 씨 제공


진짜파스타는 아이들 외에 소방관들에게도 무료 식사를 대접하고 있다. 한 달에 서너 팀이 방문하고 있다고 전했다. / 강신우 기자진짜파스타는 아이들 외에 소방관들에게도 무료 식사를 대접하고 있다. 한 달에 서너 팀이 방문하고 있다고 전했다. / 강신우 기자


최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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