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국내증시

반도체株 쓸어 담는 외국인... 1월 상승장 데자뷔?

대장주 실적 반등 전망 이어지자

삼성 1조·하이닉스 4,700억 매수

올 1월 상황보다 흐름 더 적극적




외국인투자자들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연일 반도체 대장주에 풀 베팅하고 있다. 이달 들어 삼성전자(005930)SK하이닉스(000660)를 1조6,000억원어치 이상 순매수하고 있는 상황이 마치 반도체 급등장세였던 지난 1월의 데자뷔 같다는 분석이 나온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7월 들어 외국인투자가는 코스피시장에서 3거래일을 제외하고 순매수하고 있다. 이날 현재 순매수금액만도 1조7,143억원에 달한다. 외국인 매수는 무엇보다 국내 증시를 이끄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집중됐다. 외국인은 이달에만 삼성전자를 1조1,600억원어치 넘게 매집했고 SK하이닉스 역시 4,700억원가량 담았다. 합쳐서 1조 6,300억원가량으로 이는 외국인 코스피시장 전체 순매수와 맞먹는다.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삼성전자는 이날 4만7,300원으로 마감하며 종가 기준 연중 최고가인 4만7,500원(2월14일)에 턱밑까지 다가섰다. SK하이닉스는 이날 장중 8만원을 넘는 등 이달에만 13.4%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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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핵심 소재 수출규제에 나서자 개인은 삼성전자·SK하이닉스를 손절했지만 오히려 외국인은 이번 사태를 기회로 삼았다는 분석이다. 기관도 삼성전자를 이달 들어 2,000억원가량 팔아치웠다. 정인지 유안타증권(003470) 연구원은 “일본의 반도체 소재 수출규제로 가격이 반등하면서 오히려 반도체주가 강세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증권가에서는 이달 외국인투자가의 매수 흐름이 올해 1월 증시 상황과 흡사하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외국인은 1월에만 4조50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이 가운데 삼성전자(2조3,352억원)와 SK하이닉스(8,224억원)를 집중 매수하며 예상하지 못한 상승장을 이끌었다. 비슷한 흐름 같지만 성격은 다르다는 의견도 있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초 순매수는 국내 증시에 우호적이라기보다는 신흥국을 향한 순매수 성격이었고 현재는 액티브적 매수 성격이 강해 보인다”고 해석했다.

김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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