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백브리핑] 佛 'IMF총재 연령 제한' 폐지 추진 나서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세계은행 CEO /블룸버그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세계은행 CEO /블룸버그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지난주 사임을 발표한 가운데 프랑스가 후임 선출 과정에서 총재직의 연령제한을 폐지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2일 보도했다. IMF 규정에 따르면 총재는 임명 시점의 연령이 만 65세 미만이어야 하며 총재직 재임 기간은 70세 생일 이전까지로 제한된다.

지난 2011년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전 총재가 돌연 사임했을 때 스탠리 피셔 당시 이스라엘 중앙은행 총재가 유력후보로 거론됐지만 라가르드 총재가 선출된 것도 연령제한 때문이었다. 피셔 전 총재는 당시 만 67세였다.


FT에 따르면 IMF 이사회는 이번주 내 총재 연령제한 폐지 안건을 표결에 부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이 같은 내규 개정은 IMF 내의 광범위한 승인을 얻어야 해 실현되기 어려울 수 있다고 FT는 전했다.

■내규 개정 시도 이유는

‘EU 동유럽 소외감 해소’ 카드로


만66세 게오르기에바 임명 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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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임 선출기간 짧은 것도 영향

프랑스가 만 65세 미만으로 규정한 IMF 총재의 연령제한을 폐지하려는 것은 다음달에 만 66세 생일을 맞는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세계은행 최고경영자(CEO)를 차기 총재로 임명하기 위한 시도로 풀이된다. 브뤼노 르메르 프랑스 재무장관은 지난주 열린 주요7개국(G7)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에서 공식적으로 게오르기에바 CEO를 차기 IMF 총재 후보로 언급한 바 있다.

불가리아인인 게오르기에바 CEO는 유럽연합(EU) 내 고위직에 동유럽 출신이 없다는 불만을 잠재울 카드로 여겨진다. 이번 EU 지도부 구성에서도 동유럽 출신 인사는 포함되지 않았다.

라가르드 총재가 오는 9월12일자로 사임하면서 후임을 찾을 시간이 상대적으로 짧다는 점도 게오르기에바 CEO를 후보로 밀어붙이는 이유다. FT는 르메르 장관이 “IMF 차기 총재 인사에 대한 논의를 주도해달라는 요청을 유럽 각국에서 받았으며 실행 가능한 모든 옵션을 열어두고 싶어한다”고 전했다.

전희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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