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시그널] 부방그룹, LG 수처리시설 인수

금주 SPA 체결 예정

인수가격 2,500억원 전후

LG전자(066570)의 수처리 사업을 담당하는 하이엔텍과 환경시설 설계 및 시공회사인 엘지히타치워터솔루션의 새 주인이 부방(014470)그룹으로 확정됐다.★본지 7월 22일자 21면 참조

23일 금융투자(IB)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부방에 하이엔텍과 엘지히타치워터솔루션을 매각하는 안을 확정했다. 거래 금액은 2,500억원 전후로 알려졌다. 양측은 이번주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할 예정이다.


앞서 LG전자 수처리 자회사 매각을 위한 본입찰에는 부방 외에도 외국계 사모펀드(PEF)인 스탠다드차타드프라이빗에쿼티(SC PE)와 모건스탠리프라이빗에쿼티(PE) 등이 참여했다. 후보자 중에서 유일한 전략적투자자(SI)인 부방이 우선 협상권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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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방직이라는 이름으로 출발한 부방은 전기밥솥 브랜드 쿠첸과 같은 가전 관련 유통 사업을 그룹의 주요 먹거리로 삼고 있다. 현재 부방그룹은 선박 평형수 사업을 영위하는 테크로스를 중심으로 인수 구조를 짜고 있다. 테크로스는 선박 균형을 맞추는 평형수의 미생물을 살균해 처리하는 선박평형수 처리장치(BWMS) 분야의 강자로 알려졌다. 평형수 처리장치는 전기분해, 자외선 투사, 화학약품 처리 등을 이용해 평형수 내 미생물을 살균한다. 테크로스는 전극을 활용한 전기분해 기술을 직접 개발해 차별화에 성공한 바 있다. 전극 자체 생산이 가능한 기업은 전 세계에서 테크로스를 포함해 두 곳뿐이다.

테크로스는 지난해 박석원 전 LG전자 부사장을 대표로 영입하는 등 사업 확장을 준비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인수로 부방그룹은 해양 분야와 더불어 육상 분야까지 수처리 사업 영역을 확장하게 돼 그룹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구광모 회장 체제 출범 이후 사업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는 LG그룹은 수처리 회사 외에도 LG퓨어셀시스템즈 등 계열사를 매각 혹은 청산하는 방식으로 정리하고 있다. 매각 자금으로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인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의 분야에 투자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조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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