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금융가

[백브리핑]실적발표 앞두고 고민하는 신한

오렌지라이프 염가매수차익

반영 타이밍 놓고 막판 저울질

오렌지라이프(옛 ING생명) 인수에 따른 염가매수차익 반영 시점을 두고 신한금융지주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당장 분기 실적에 반영하면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할 수 있지만, 일시적인 이익이라는 점에서 내년 실적 유지에는 부담이 될 수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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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25일 발표하는 2·4분기 실적에도 오렌지라이프 염가매수차익을 반영하지 않기로 했다. 염가매수차익이란 인수합병(M&A)을 통해 취득한 인수대상 기업의 인수가가 순자산의 공정가치보다 낮을 때 발생하는 회계상의 이익이다. 증권사들이 전망하는 염가매수차익 규모는 많게는 2,500억원에 달한다. 시장에서 관측하는 신한금융지주의 2·4분기 당기순이익 전망치가 약 9,192억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염가매수차익을 반영할 경우 은행권 사상 최대 규모인 1조원 돌파도 가능하다. 문제는 염가매수차익이 내년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일회성 요인으로 반짝 실적 개선 효과가 나타났다가 이듬해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이익이 크게 줄어드는 착시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 이 때문에 신한금융 내부에서는 염가매수차익을 아예 반영하지 않는 방안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막판 변수가 생겼다. KB금융이 2·4분기 9,911억원에 달하는 사상 최대 실적을 발표한 것이다. 염가매수차익 카드를 꺼내 들지, 꺼내 든다면 시기는 언제쯤이 될지 산한금융의 고민이 만만찮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서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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