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분양가 규제를 피해 주변 시세 가격으로 후분양에 나선 과천 주공1단지 재건축 ‘과천 푸르지오 써밋(사진)’이 1순위 청약에서 일부 미달이 발생했다. 평균 경쟁률도 4.5대1로 한자릿수에 머물렀다. 준강남권에 들어서는 대단지 브랜드 아파트라는 강점에도 불구하고 수요자들이 높은 분양가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분석된다.
31일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지난 30일부터 이날까지 이틀간 과천 푸르지오 써밋 일반 분양분 506가구에 대한 1순위 청약을 진행한 결과 총 2,274개의 청약 통장이 접수돼 평균 4.5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대형 평형 대다수에서 미달이 나왔다. 126A는 18가구 모집에 13명만이 접수해 5가구가 미달됐다. 126B 7가구, 131B 7가구, 151B 13가구 미달이 나와 18개 타입 중 총 4개 타입이 물량을 채우지 못했다.
이는 5월 분양한 ‘과천 자이’와 비교할 때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이다. 과천 자이는 676가구 모집에 7,700여명의 신청자가 몰려 평균 경쟁률 11.5대1을 기록한 바 있다. 불과 2개월 사이에 같은 지역에서 분양한 두 단지 간 청약 성적이 이처럼 벌어진 것은 분양가 때문으로 분석된다. 과천 자이 분양가는 3.3㎡당 평균 3,253만원으로 과천 푸르지오 써밋보다 700만원가량 낮다. 과천 푸르지오 써밋은 후분양 요건을 갖춰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분양보증과 분양가 심의 대상에서 제외되면서 상대적으로 높은 분양가에 후분양을 결정했다. 과천 푸르지오 써밋의 분양가는 3.3㎡ 당 평균 3,998만원대로 전용 59㎡는 10억7,750만∼11억1,920만원, 전용 84㎡는 12억6,770만~13억8,470만원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