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평화당 비당권파 모임인 ‘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연대’(대안정치) 소속 10명이 12일 집단탈당을 결행한다. 이들은 이날 오전 11시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한 뒤 탈당계를 제출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대안정치 대표 격인 유성엽 원내대표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사퇴에 대한 정 대표 쪽의 입장 변화가 전혀 없다”며 “오늘 그대로 탈당 기자회견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앞서 대안정치는 지난 8일 탈당 의사를 밝히면서 탈당 시점을 나흘 뒤인 12일로 제시하고 협상 여지를 남긴 바 있다. 그러나 이들은 전날까지 정동영 대표를 비롯한 당권파와 정 대표 사퇴를 놓고 막판 협상을 벌였지만 결국 접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집단탈당에 나서는 대안정치 소속 의원으로는 유 원내대표와, 천정배·박지원·장병완·김종회·윤영일·이용주·장정숙·정인화·최경환 의원으로 구성돼있다. 이 중 장 의원의 경우 바른미래당 소속이지만 평화당에서 활동해온 것이어서 탈당계 대신 당직 사퇴서를 제출한다. 독자 행보 중인 김경진 의원도 대안정치가 탈당계를 제출하면 이날 오후 4∼5시께 탈당 선언을 할 예정이다.
이들이 모두 예정대로 탈당하면 평화당 구성원 16명 중 11명이 이탈해 당에는 당권파인 정동영 대표와 박주현 최고위원, 중립파인 조배숙·황주홍·김광수 의원 등 5명만 남게 된다. 다만 박 최고위원의 경우 비당권파의 장 의원처럼 바른미래당 소속이어서 당적 기준으로 평화당 소속 의원은 기존 14명에서 4명으로 줄어든다. 평화당 탈당 사태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중도 진영을 중심으로 한 정계개편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송윤지 인턴기자 yjsong@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