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정책·제도

자사고 폐지·상한제 여파에...잠잠하던 서울 전세도 '들썩'

이번주 0.05%↑...8주 연속 오름세

로또분양 노린 버티기 수요 몰리면

가격 상승추세 더 가팔라질수도




분양가상한제로 신축 아파트의 몸값만 뛰는 것이 아니다. 서울 전세시장도 예외는 아니다. 자사고 폐지와 재건축 이주 수요로 강남권을 중심으로 조금씩 탄력을 받았던 서울 아파트 전세가는 분양가상한제가 기정사실화되면서 로또 분양을 기대하는 ‘버티기’ 수요까지 더해지며 본격적으로 들썩일 조짐을 보이고 있다.


22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8월 셋째 주(19일 기준) 서울 전셋값은 전주 대비 0.05% 상승했다. 지난 7월 첫째 주 이후 8주 연속 오름세로, 상승폭도 전주(0.04%)보다 확대됐다. 서초구의 아파트 전셋값은 이번주 0.18% 올라 6월 중순부터 10주 연속 상승했다. 반포동 ‘반포자이’ 전용 84㎡(23층)는 최근 보증금 12억원에 전세가 거래됐다. 6월 비슷한 층의 전세가 11억5,000만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두 달 사이 실거래가가 5,000만원이나 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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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구의 아파트 전세가 급등은 인근 동작구까지 자극하고 있다. 동작구 전세가는 이번주 0.12% 상승해 역시 10주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흑석동 ‘한강센트레빌’ 전용 84㎡(9층)는 최근 보증금 8억원에 거래돼 한 달 만에 1억원 넘게 올랐다. 흑석동 A공인의 한 관계자는 “흑석동의 경우 개발 호재가 많은데다 서초구의 재건축 이주 수요까지 겹치면서 집주인이 보증금을 올려도 물건이 나오기가 무섭게 거래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밖에 강북에서도 전셋값 오름세가 이어지고 있다. 서울 은평구의 한 단지는 이번주에 지속적으로 거래가 이뤄져 한 달 만에 전세 시세가 4,000만~5,000만원가량 급등했다.

전문가들은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가 본격 시행되면 전세 시장이 더 자극을 받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시세보다 싼 로또 분양을 노리고 무주택자들이 버티기 모드로 전환해 전세 시장으로 대거 수요가 유입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양지영 양지영R&C 연구소장은 “정비사업 이주 등으로 인해 전셋값이 탄력을 받고 있었는데 분양가상한제 시행까지 예고되면서 전세 수요가 급증해 전세가가 더 오를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입주물량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전셋값 폭등으로는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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