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새벽(이하 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서부해안 산타크루스섬 연안에 정박 중이던 다이버용 선박 컨셉션 호(號)에서 벌어진 화재 참사로 33명이 사망하고 1명이 실종한 가운데 살아남은 선장과 선원 4명을 상대로 강도 높은 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5일 일간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인 미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는 사고 선박 선장·선원들을 상대로 알코올·약물 테스트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는 화재에 대처하는 과정에서 선장·선원의 부주의가 있었는지 조사하는 과정의 하나다.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인 미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는 “사고 선박 선장·선원들을 상대로 알코올·약물 테스트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NTSB는 “조사의 세부 내용을 밝히지 않았지만, 뉴욕포스트는 연방기관이 선장과 선원들을 상대로 화재 발생과 탈출 경위를 매우 강도 높게 캐묻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2일 새벽 3시 15분께 선체 길이 23m의 컨셉션호에서는 큰 화재가 발생한 바 있다. 갑판 위에 있던 선장과 선원 등 5명은 구명보트를 이용해 탈출했지만 갑판 아래 선실에서 자고 있던 탑승객 33명과 선원 1명은 전원 사망·실종했다. 탈출한 선장과 선원들은 인근 해상을 지나던 그레이프 이스케이프 호에 의해 구조됐다.
미 CBS 방송은 사고 선박 선원 중 유일하게 사망한 갑판원 앨리 쿠츠(26)의 사연을 전하며 화제가 됐다. 쿠츠는 최근 영화 쪽 일을 그만두고 스쿠버 다이빙 보트에서 일하고 싶어 컨셉션호 선원으로 취직했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쿠츠는 다른 선원들과 달리 불이 났을 때 탑승객들과 함께 갑판 아래 선실에 있었다. NTSB는 불이 급속도로 번지면서 갑판 아래 좁은 복도와 출입구를 막아 탑승객들이 탈출하지 못한 것으로 보고 있다. 쿠츠의 가족은 “그녀가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다가 저세상으로 갔다”며 “유해를 그토록 원하던 바다에 뿌려줄 것”이라고 전했다.
/신현주 인턴기자 apple2609@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