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하순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 총회에서 미국 정부가 이란과 정상회담을 여는 방안을 타진했다는 일본 교도통신의 보도에 대해 전면 부인하고 나섰다.
7일(현지시간) 유엔 주재 이란 대표부는 “이번 유엔총회에서 미·이란 정상회담이 추진 중이라는 일부 외국 언론의 보도는 가짜 뉴스다”라며 “우리는 그런 제안을 받은 적이 없고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도 없다”라고 일축했다.
앞서 5일 교도통신은 미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이달 25일 미·이란 정상회담을 여는 방안을 미국 정부가 프랑스와 같은 중재국을 통해 이란에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4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과 정상회담 가능성을 묻는 백악관 출입 기자들에게 “무슨 일이든 가능하다”고 답한데 따른 것이다.
1979년 이란 이슬람혁명 이후 양국 정상은 직접 만난 적이 한 번도 없다.
지난달 26일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수 주 안에 미·이란 정상회담이 이뤄지기 바란다고 말해 성사 여부에 관심이 쏠리기도 했다.
하지만 이튿날 로하니 대통령은 미국이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에 복귀하고, 대이란 제재를 해제해야 양국 정상회담이 비로소 가능하다며 이를 거부했다.
한편 베흐루즈 카말반디 이란 원자력청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고성능 원심분리기에 육불화우라늄(UF6) 가스를 주입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처로 우라늄 농축 속도가 수배 빨라져 우라늄 저장량이 더 많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카말반디 대변인은 “예고한대로 6일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 이행을 축소하는 3단계 조처로서 IR-4, IR-6형 원심분리기 각각 20기를 가동했다”라고 발표했다.
핵합의에 따르면 이란이 우라늄 농축에 사용할 수 있는 원심분리기는 초기 모델인 IR-1형 6천104기다.
이보다 성능이 좋은 차세대 원심분리기는 연구개발에만 쓰이도록 2026년까지 우라늄이 없는 시험용 가스를 주입하고, 우라늄을 농축할 때 필요한 캐스케이드(다단계 연결 구조)도 구성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