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금융정책

이동걸 “정부에 산은-수은 합병 건의”

“정책금융기관 구조조정 필요 시점”

“연봉 1억이 10% 더 받겠다고 파업

한국GM 나락 떨어질수도” 비판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10일 서울 여의도 산은 본점에서 열린 취임 2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KDB산업은행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10일 서울 여의도 산은 본점에서 열린 취임 2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KDB산업은행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간 합병을 정부에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산은과 수은은 대표적인 정책금융기관이지만 업무중복 등의 문제가 꾸준히 제기돼왔다. 특히 산은의 업무가 사실상 민간으로 넘어가면서 과거보다 역할이 급속히 축소돼 수은 등 다른 정책금융기관과 통합할 필요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이 회장은 10일 취임 2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산은과 수은의 업무 중 중복되는 부분이 많다. 정책금융도 구조조정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정부와 협의된 것이 아닌 사견”이라면서도 “앞으로 남은 임기 동안 면밀히 검토해볼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금융권에서는 이 회장이 정부와 교감한 뒤 내놓은 발언인지, 아이디어 수준의 발언인지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과거에도 정책금융기관 통합 논의가 진행된 적이 있지만 소속부처 간 이해관계가 첨예해 막판에 흐지부지됐다. ★관련기사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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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회장은 또 여권 등에서 제기되고 있는 산은의 지방 이전 요구와 관련해 “산은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춰야 하는 시점에서 지방 이전은 진보가 아니라 퇴보”라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 회장은 임금인상을 요구하며 전면파업에 돌입한 한국GM 노조에 대해 “평균 연봉 1억원인 사람들이 10% 이상의 임금을 올려달라는 것은 제 상식으로 납득되지 않는다”라며 “지난해 어렵게 정상화 계획에 합의했는데 초기에 굉장히 부정적인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고 작심 비판했다. 이어 그는 “(이런 식이라면) 한국GM이 나락으로 떨어질 우려도 있다”며 “대단히 유감스럽다”고도 했다.

이태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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