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인물·화제

렌치 前총리 민주당 탈당…흔들리는 伊 새 연정

렌치 "다른 정치 위해 신당 창당"

의원 수십명 동조 이탈 가능성

분당 불가피…연정 붕괴 우려도

마테오 렌치 전 이탈리아 총리 /로이터연합뉴스마테오 렌치 전 이탈리아 총리 /로이터연합뉴스



어렵사리 구성된 이탈리아 민주당과 오성운동의 연립정부가 복병을 만났다. 민주당 소속의 마테오 렌치 전 총리가 민주당 탈당과 신당 창당을 선언하면서 당내 의원들이 그를 따라 대거 당을 떠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핵심 의원의 이탈로 민주당이 분열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연정 붕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렌치 의원은 17일(현지시간) 페이스북을 통해 “우리의 가치와 이상·꿈이 매일 내부 정쟁의 대상이 되도록 둘 수 없다”며 “다른 정치를 하기 위해 민주당을 떠나 새 정당을 설립하겠다”고 밝혔다.


현지 언론은 반체제정당인 오성운동과의 연정을 앞장서 지지했던 그가 탈당을 감행하면서 민주당이 분당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민주당 하원의원 111명 중 10∼20여명, 상원의원 51명 중 10명 안팎은 렌치를 따라 신당에 합류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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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치 의원은 신당 창당과 별개로 여전히 새 연정을 지지하고 있다. 하지만 권력을 잡기 위해 앞뒤 가리지 않는 정치 스타일 때문에 ‘21세기 마키아벨리’로 불리는 그의 성향을 고려할 때 이해관계에 따라 연정에 대한 지지를 거둘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정치분석가는 “렌치의 이중적 정치행태 때문에 새 연정을 계속 지지하겠다는 그의 주장에 의문을 갖게 된다”며 “자신에게 정치적 기회가 오면 새 연정에 대한 지지도 철회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현지 일간 코리에레델라세라의 여론조사 결과 렌치 신당을 지지한다는 의견은 5%에 불과해 그의 정치적 도박이 성공할지는 미지수다.

박성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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