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美홀린 '국민담배 디스'...日 누르고 점유율 5위

KT&G, 美시장서 JTI 앞질러

길이 늘리고 진한맛 공략 주효

올 판매량 40억개비 달할 듯

2015A19 디스



KT&G가 세계 3위 담배시장인 미국에서 일본 업체를 누르고 점유율 5위로 올라섰다. 매년 담배수요가 감소하는 미국 시장에서도 ‘국민담배’ 디스가 돌풍을 일으키며 선전하고 있는 덕분이다.

1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KT&G가 ‘디스(THIS)’를 앞세워 글로벌 3위인 일본 담배 업체 JTI를 앞지르며 점유율 5위를 기록하고 있다. 담배 수요가 매년 2.5% 이상 감소하는 상황에서도 KT&G는 판매량을 늘려나가 지난해 미국으로의 수출량은 24억3,692만 개비를 기록, 수출 첫해인 1999년(2억2,000만 개비)보다 11배 이상 성장했다.

미국 시장 인기의 중심에는 디스가 있다. 1990년대 중반부터 국민 담배로 인기를 누려 온 디스가 미국에서 재탄생해 미국 수출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인기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출시 첫 달인 2017년 12월에 136만 개비였던 판매량은 이듬해 3월에 3,893만 개비로 증가해 3개월 만에 30배 가까이 급성장했다. 지난 7월에는 판매량 2억2,092만 개비를 기록,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5,217만 개비)보다 4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지난 5월부터는 법인 설립 후 최초로 월 판매량 3억 개비를 넘어선 후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올해 말까지 연간 판매량 40억 개비 수준으로 성장해 역대 최고치를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디스는 미국 담배 시장 중 저가형을 공략했다. 덕분에 성분규제와 세금 인상, 액상형 전자담배 출시와 마리화나의 합법화에 따른 대체재의 등장 등 악재를 빗겨갔다. 디스는 현재 미국 대형 유통채널인 ‘샘스클럽(Sam’s Club)’과 ‘코스트코(Costco)’ 등에 입점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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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시장에서 안착하기까지 우여곡절도 많았다. 주(州) 정부 별로 까다로운 승인 절차를 통과해야 했으며 유통업체 입점도 쉽지 않았다. 무엇보다 말보로(Marlboro), 뉴포트(Newport), 카멜(Camel) 등과 같은 다국적 경쟁사의 주요 제품들이 오랜 세월 축적한 브랜드 자산을 바탕으로 프리미엄 시장을 과점하고 있어 외국 신규업체가 시장을 침투하기란 쉽지 않았다.

KT&G는 품질을 앞세운 가성비로 미국 등 글로벌 시장을 두드렸다. 대표적인 제품이 ‘타임(TIME)’으로 한국의 기존 타임 제품의 굵기는 유지하면서 길이를 20% 늘리고, 진한 맛을 선호하는 소비자 성향에 맞춰 미국인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것이 성공 비결이었다. KT&G 관계자는 “지난 7월 글로벌 공략에 속도를 내기 위해 조직개편을 단행하고 신흥시장 개척과 현지 브랜드 관리를 위한 4개팀을 신설했다”며 “공격적인 신시장 개척을 통해 내년까지 해외진출 국가 수를 100개국으로 확대하고 2025년까지 약 200여 개국까지 진출 국가를 늘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보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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