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교섭 결렬' 격화되는 한국GM 사태…노조 "사장 퇴진 운동·상시 파업 돌입"

한국GM 사태가 파국으로 치닫는 모양새다. 한 달 여 만에 노동조합과 사측이 마주 앉았지만 아무런 합의도 이루지 못한 채 돌아섰고 노조는 만남 직후 부분파업과 사장 퇴진 운동을 전개하기로 했다.

19일 한국GM에 따르면 이날 오후 열린 9차 임금협상 단체교섭에서 노사는 어떤 접점도 찾지 못한 채 돌아섰다. 지난 달 13일 8차 교섭 이후 한 달 여 만에 만난 자리에서 사측은 아무런 협상안을 제시하지 않았고 노조도 자리를 박차고 일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사측은 지난해 8,594억원의 적자를 기록했고 지난 5년 간 누적 순손실은 4조4,447억원에 달해 동결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반면 노조는 기본급 5.65% 정액 인상(호봉승급분 별도)과 성과급과 격려금을 합쳐 약 1,650만원 지급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는 이번 교섭이 결렬 된 직후 중앙쟁의대책위원회(쟁대위)를 열어 ‘투쟁지침’을 내렸다. 당장 20일 전·후반 근무조 4시간, 사무직 5시간 부분 파업에 들어가기로 했다. 오는 23일과 24일엔 전 간부가 8시간을 파업한다. 일반 직원은 24일에 전·후반 근무조 6시간, 사무직 4시간 파업을 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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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 노조는 또 카허 카젬 사장과 외국인 임직원 퇴진, 미국 생산 차량 불매 운동을 전개하기로 했다. 한국GM은 콜로라도와 트래버스 등 미국 생산 차량을 한국으로 수입해 판매하는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라인업을 확대해왔다. 노조는 이 물량들이 한국 내 생산을 잠식하고 있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

한국GM 노조는 근무 중에라도 언제든 파업을 할 수 있는 ‘파상파업권’도 노조위원장에 위임키로 했다. 파업 시 불참하거나 잔업·특근을 하는 직원이 있는 부서가 있으면 해당 부서장 퇴진 운동도 벌이기로 노조는 결정했다. 노조는 다음 쟁대위를 오는 30일 다시 열기로 했다. 그러나 사측은 동결 외에 노조에 제시할 안은 없다는 강경한 태도여서 한국GM 사태가 장기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박한신 기자 hspark@sedaily.com

박한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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