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은행

[단독]"마땅한 투자처 없어"…정기예금 10분기 연속↑

5대 시중은행 정기예금 잔액 651조

은행은 수신금리 1% 초반으로 인하

미중 무역갈등에 따른 불확실성 확대와 국내 경기 부진 등으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시중자금이 은행으로 계속 몰리면서 정기예금 잔액이 10분기 연속 증가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지난 2009년 3·4분기 이후 13분기 연속 늘었던 것을 빼면 10년 만의 최장기 기록이다. 기업이나 가계 할 것 없이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불안심리 때문에 무작정 은행에만 맡겨놓고 보자는 것이다. ★관련기사 10면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KB국민·우리·KEB하나·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지난 8월 말 정기예금 잔액은 651조9,364억원으로 2017년 2·4분기 이후 10분기 연속 증가했다. 글로벌 금융위기의 와중인 2009년 3·4분기부터 13분기 연속 늘었던 것과 비교하면 두번째 장기 기록이다. 특히 올 들어서만도 53조5,493억원이 정기예금으로 몰렸다. 증가속도도 유례가 없을 만큼 빨라지고 있다. 지난해 한해 동안 신규 유입된 정기예금은 53조2,000억원이었는데, 올해는 이를 8개월 만에 돌파했다.

관련기사



한국은행이 다음달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할 경우 이 같은 흐름은 더 가팔라질 수 있다. 몰려드는 자금으로 시중은행도 골치를 썩고 있다. 가계대출 총량 규제나 기업실적 부진 등으로 자금수요가 없기 때문이다. 이에 은행들은 1%대 초반까지 예금금리를 인하해 ‘0%대’ 진입도 눈앞에 두고 있다는 분석이다.

송종호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