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배당시즌이 점차 가까워지면서 배당주 펀드로 다시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올해는 국내 주가 하락으로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의 배당수익률이 과거보다 두드러지고 있다. 또 기업들이 주주 친화적인 정책을 강화하고 있는 상황까지 고려하면 배당 투자에 대한 매력은 예년보다 높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2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70개 배당주 펀드의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이 2.65%로 집계됐다. 이는 여러 테마 펀드가 올린 성과보다 높지 않지만 올해 초 이후 국내 주식형 펀드가 기록한 평균 수익률(-0.19%)을 웃도는 수치다.
국내 배당 상품별로 보면 ‘한국밸류10년투자배당’이 연초 이후 7.16%의 수익률을 올리고 있으며 ‘미래에셋고배당포커스’와 ‘베어링고배당플러스’가 각각 연초 이후 6.22%, 6.13%의 성과를 내고 있다.
이중 베어링고배당펀드와 삼성배당주 장기펀드는 배당주 펀드 중에서 연초 이후, 최근 6개월, 1년, 2년, 3년 등 모든 구간에서 상위 50% 안에 진입하며 자금을 끌어모으고 있다. 베어링고배당플러스와 삼성배당주장기에는 각각 연초 이후 1,083억원과 188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배당주 펀드는 주가상승에 따른 수익률과 함께 배당수익까지 챙길 수 있다는 매력이 큰 상품이다. 특히 최근 기업들이 ‘스튜어드십코드’ 도입 등 주주친화적인 성향으로 바뀌어가고 있다는 점도 배당주 펀드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는 이유다. 실제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와 코스닥 상장사가 지난해 지급한 현금 배당액 규모는 전년(27조9,227억원)보다 약 14.4% 증가한 31조9,436억원으로 집계된다. 김지운 삼성액티브자산운용 매니저는 “국내 주식형 액티브 펀드 시장이 성과를 내기 어려운 국면이지만 스튜어드십코드 도입과 기업의 지배구조 개편 등으로 배당 투자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면서 “한국 기업의 배당성향은 글로벌 기준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라 앞으로 상향될 여지도 높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 이런 배당수익은 일종의 투자 방어막이 될 수 있다는 설명도 많다. 최근 국내 증시가 상승장을 이어가고 있지만 추후 하락장이 나타날 경우 배당수익률로 주가 하방을 방어할 수 있는 셈이다.
저금리 기조도 배당 투자에 대한 매력을 높이는 이유다. 시중금리가 낮은 환경에서는 은행 금리 이상의 배당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유명간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배당주는 금리와 연관성이 높고 금리 상승 국면에서는 배당주가 약세를 보이지만 금리 하락 때는 강세를 보이는 경향이 있다”며 “현재 코스피 배당수익률 컨센서스는 2.5%로 국고채 3년 금리인 1.3%보다 절대적으로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