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수 전 헬릭스미스 대표가 임직원들에 서한을 통해 악재 직전 공시 사실을 미리 알고 주식을 처분했단 의혹에 대해 직접 해명했다. 임상 결과를 사전에 알지 못했으며 지분매도는 주식담보 대출 상환금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었다는 것이다 .
김 전 대표는 30일 임직원들에게 “지분 매도는 헬릭스미스의 유상증자 참여 등을 위해 실행한 주식담보 대출의 상환금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며 “VM202의 임상 결과와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이어 “임상 결과를 몰랐다. 오해를 불러일으킨 데 송구하다”고 말했다.
김 전 대표에 따르면 처분한 주식은 가족이 보유한 전체 주식 42만2,273주 가운데 0.71%에 해당하는 미미한 수량에 불과하다. 또한 주식 처분 사실 역시 법에서 정한 공시기한 내에 모두 공시했다는 설명이다.
김 전 대표는 헬릭스미스 최대주주인 김선영 대표의 처남이다. 헬릭스미스에서 약 9년간 재직하다 지난해 8월 1일 퇴직했다. 김 전 대표와 가족은 총 43만3,274주의 헬릭스미스 주식을 보유하고 있었으나 지난 23일 김 전 대표의 아내 이혜림 씨와 딸 김승미 씨가 각각 2,500주와 500주를 장내 매도했다. 헬릭스미스는 이 사실을 지난 26일 공시했다.
헬릭스미스는 당뇨병성신경증 치료제 후보물질인 ‘엔젠시스’(VM202-DPN)의 글로벌 임상 3상 일부 환자에서 위약과 약물 혼용 가능성이 발견됐다고 지난 23일 장 마감 이후 공시했다. 그런데 김 전 대표 가족이 공시가 나오기 직전 보유주식 일부를 매도한 것은 공시 내용을 미리 알았던 것 아니냐는 것이다.
한편 김 전 대표는 서한에서 “저는 전(前) 대표이사로 VM202의 성공에 대해 확고한 믿음을 갖고 있다”며 “주식 매도로 인하여 오해를 불러일으킨 점에 대해 깊이 송구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