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사회

[김영필의 3분 월스트리트] “트럼프가 좋다”…트럼프 지지하는 20대 우파 그들은 누구?

공개적으로 찬성 어렵지만

20대 트럼프 지지자들 늘어

내년 대선 20대가 핵심키로

트럼프, 대선자금 모금 순항

전체주의적인 배척 대신

모두가 국민 똑같이 존중받아야

그러니까 지금 상황에서는 조금 생뚱 맞을 수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20대 우파라니.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전화로 민주당 유력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부자에 대한 조사를 요구한 것 때문에 하원의 탄핵조사가 시작됐으니 말입니다. 게다가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바이든 전 부통령을 조사해야 한다고까지 주장하고 있습니다. 민주당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이 법 위에 있는 줄 안다”고 할 정도죠. 실제로도 그런 측면이 있는 듯합니다.

하지만 미국의 20대들 사이에서 트럼프를 지지하는 이들이 적지 않은 것 같습니다. 뉴스위크 최신호(2019. 9. 27)가 이를 다뤘는데요. 물론 이번 우크라이나 스캔들이 이들에게도 어느 정도 영향을 줬을 겁니다.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을 지지하는 젊은 층이 있다는 것은 흥미롭습니다. 왜 이들은 트럼프를 좋아할까요?

트럼프 대통령의 지난 대선 슬로건인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가 새겨진 빨간 모자를 쓰고 있는 이사벨 브라운. /이사벨 브라운 인스타그램 캡쳐


“경제 살리려는 진정한 자본주의자”

뉴스위크에 따르면 미 캘리포니아주의 오렌지 카운티에 있는 새들백대를 다니는 22살의 제이슨 리바스는 트럼프가 인종주의자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때때로 그의 발언이나 레토릭이 마음에 들지 않을 때가 있지만 그래도 리바스는 트럼프를 지지하는데요. 이유는 간단합니다. 바로 경제입니다.

“나는 트럼프가 진정한 자본주의자고 경제를 살리기 위해 감세를 하려는 것 때문에 명백히 그를 좋아한다.”

리바스의 말입니다.

콜로라도 주립대를 졸업한 22살의 이사벨 브라운은 아예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트럼프를 지지하는 사진을 올려놓습니다. 트럼프를 지지하는 모자를 쓰거나 ‘사회주의 엿먹어라(socialism suck)’, ‘나는 대학에서 좌파가 되지 않고 살아남았다(I survived college without becoming a leftist)’가 적힌 손팻말을 들고 있는 사진을 게재했는데요. 그는 트럼프의 여과 없는 성격을 좋아하고 친구들과 사회주의를 공유하지 않습니다.

백인들만 이렇게 생각할까요? 그렇지는 않은 듯합니다. 4년 간의 군복무를 마치고 조지아 주립대로 돌아간 27살의 벤 오케르케는 트럼프가 인종주의자라는 말을 비웃습니다. 그는 흑인(African American)입니다. 그는 이렇게 얘기하죠.

“트럼프가 인종주의자라고 하는 것은 논쟁을 하려는 게 아니라 논쟁에서 벗어나려고 하는 것이다”


즉 트럼프 반대론자들이 그를 인종주의자로 낙인찍으면서 다른 대화를 원천적으로 막는 것 아니냐는 얘기입니다. 과테말라 출신으로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캘리포니아대를 다니는 세르지오 벨라스케즈는 “트럼프는 자신이 믿는 것을 말하고 패배를 인정하지 않는다. 그것이 나를 매료시킨다”며 트럼프의 스타일을 언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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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조사의 빌미를 제공한 트럼프 대통령. /AP연합뉴스


내년 대선 향방 가를 20대

문제는 20대가 내년 대선의 향방을 가를 수 있다는 점입니다. 지난 2016년 대선 때 힐러리 클린턴은 젊은층에서 55%의 지지를 얻었는데 이는 2012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득표율(60%)과 비교하면 상당히 떨어진 수치입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2008년에는 30세 이하에서 무려 66%의 지지를 얻었죠. 거꾸로 보면 젊은층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뜻입니다. 퀴니피악대의 여론조사 분석가 메리 스노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번보다 젊은층과 더 잘 할 수 있다면 이는 앞으로의 상황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대단히 중요하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어 “여기에는 결정적일 수 있는 그럴 듯한 시나리오들이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어디까지나 가정이긴 합니다. 앞서 언급했듯 우크라이나 스캔들이 터진 상황에서 트럼프의 지지층이 굳건할지도 의문이긴 합니다. 지난달 말 CNN이 발표한 여론조사를 보면 트럼프 대통령 탄핵에 대한 찬성 의견이 47%로 지난 5월(41%)보다 올라갔습니다. 많은 미 언론들이 트럼프에 대한 탄핵조사나 탄핵을 찬성하는 국민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보도하고 있죠.

트럼프를 지지하는 20대들도 힘들기는 마찬가지입니다. 21살인 앨리슨 애클스는 “친구들에게 나는 이제 좀 더 보수적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고 했더니 그들 모두가 나와 얘기하는 것을 중단했다”고 전했습니다. 쉽게 말해 공개적으로 트럼프를 지지하는 것은 ‘왕따’를 당하는 길이라는 뜻입니다.

민주당 유력 대선 후보로 떠오르고 있는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


숨어있는 트럼프 지지자들

‘트럼프 지지=왕따’는 중요한 대목입니다. 미국 내에서도 트럼프를 지지한다고 공개적으로 말하는 게 솔직히 쉽지는 않다는 것입니다. 그를 지지한다고 해도 말이죠. 월가의 사정에 정통한 한 대학교수는 “내가 있는 캘리포니아에서 트럼프를 지지한다고 하는 사람을 주변에서 한 명도 못 봤다. 그런데 지난 번 대선 때 트럼프 표가 0표였나? 그렇지 않다. 이들이 외부에 말을 못할 뿐”이라고 했습니다.

특히 중도성향 세력이 실제 선거 때는 트럼프로 기우는 경우도 많다고 합니다. 트럼프가 좋지는 않지만 민주당을 보면 차선으로 트럼프를 선택하게 된다는 것이죠. 실제 최근 탄핵 정국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올 3·4분기에만 1억2,500만달러(약 1,500억원)의 선거자금을 끌어모았습니다. 역대 대통령 분기별 모금액 가운데 1등입니다. 이를 두고 민주당의 공격(탄핵조사 개시)이 트럼프 지지자들이 결집하게 만들었다는 해석도 나옵니다.

월가도 변수입니다. CNBC에 따르면 민주당을 지지하는 월가 관계자들이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이 민주당 대선 후보가 되면 후원을 중단하고 트럼프 쪽으로 돌아서겠다고 했다고 합니다. 워런 의원이 부유세와 월가 개혁 같은 공약을 내걸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지율이 정체되고 있는 바이든 전 부통령과 달리 최근 워런 의원의 상승세는 무섭습니다. 지금으로서는 바이든 후보와 양강 구도죠. 워런 의원의 행보도 내년 대선과 트럼프 대통령의 앞날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개인적으로는 트럼프 지지자들의 의견에 동의하는 것도 있고 동의하지 않는 부분도 있습니다. 젊은 우파들의 말 중에 다가왔던 것은 “캔슬 컬처(cancel culture)를 거부한다”는 부분이었습니다. ‘캔슬 컬처’는 자신의 생각과 다른 의견을 가진 개인이나 집단을 차단해버리는 행동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나와 의견이 다르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그냥 ‘취소(cancel)’ 해버린다는 것이죠.

가장 무서운 것은 전체주의입니다. 어떤 생각을 가졌든 모두가 존중받아야 합니다. 모두가 한 나라의 국민입니다. 첨예한 갈등을 조정하고 하나로 뭉치게 만드는 게 정치입니다. 미국도 우리도 쉽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뉴욕=김영필특파원 susopa@sedaily.com

김영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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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부 김영필 기자 susop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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