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은 일명 ‘패션 피플’이 사랑하는 계절이다. 쌀쌀해진 날씨 탓에 겹쳐 입어야 할 옷의 종류가 늘어나면서 패션 센스를 은근슬쩍 드러낼 수 있어서다. 특히 올해 가을은 패딩의 인기를 위협하는 플리스 재킷과 한층 스타일리시해진 트렌치 코트, 깔끔해진 디자인의 가죽 재킷 등으로 아우터 종류가 늘어나면서 선택의 폭도 넓어졌다.
아직 가을용 아우터를 장만하지 못했다면 밀레니얼 세대의 패션 놀이터 ‘무신사’가 제안한 인기 아우터를 참고해보자. 온라인 패션 스토어 무신사가 지난 9월 한 달간 아우터 판매량을 살펴본 결과 플리스 재킷 등 새로운 아우터 카테고리가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들보들한 플리스 재킷은 필수= 양털을 연상시키는 플리스 재킷은 올해 더욱 뜨거운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무신사 스토어가 최근 한 달간 플리스 상품군 거래액 데이터를 살펴본 결과 지난해 동기간 대비 334%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브랜드가 선보이는 플리스 재킷의 스타일 수는 지난해 보다 4배 늘어났다.
전체 아우터 카테고리 내에서도 상위권에는 플리스 재킷이 대거 포진했다. 이 중 현재 1위를 달리고 있는 제품은 양면으로 착용 가능한 스트릿 브랜드 ‘커버낫’의 ‘리버시블 플리스 웜업 재킷’. 이 제품은 지난 2018년 11월 한 달 만에 1,000장 이상 판매될 정도로 높은 인기를 누렸던 것을 새롭게 출시한 것이다.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의 ‘보아 플리스 후드 집업 재킷’도 출시 3주 만에 완판 기록을 세웠다. 이외에도 1020세대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는 브랜드 ‘라퍼지스토어’와 ‘키르시’도 브랜드 고유의 색감과 로고가 도드라진 플리스 재킷을 전면에 내세웠다.
◇펄럭이는 트렌치코트...‘오버사이즈’가 인기= 봄과 가을 아우터의 대표주자인 트렌치코트는 올가을 새롭게 태어났다. 성별의 경계를 무너뜨린 ‘젠더리스’ 패션 트렌드를 반영한 오버사이즈 스타일의 트렌치코트가 주류를 이룬 것. 실제로 여성 패션 브랜드 편집숍 우신사에서는 통이 넓고 길어진 트렌치코트가 호조를 보이고 있다.
이중 앤더슨벨 포 우먼의 ‘엠버 3 웨이 트렌치 코트’는 넉넉한 오버사이즈 기장에 롱 베스트, 크롭 재킷, 트렌치코트 등 세 가지 스타일로 연출할 수 있어 실용적이다.
아날로그 감성이 물씬 풍기는 복고풍 트렌치코트도 눈에 띈다. 신세계톰보이에서 운영하는 여성복 브랜드 ‘스튜디오 톰보이’는 아날로그 감성에 열광하는 밀레니얼 세대를 겨냥해 복고 느낌의 트렌치코트를 대거 선보였다. 또 일자로 떨어지는 기본형 외에도 옷 하단을 주름치마처럼 디자인하거나 좌우를 비대칭적으로 연출한 제품도 내놨다. 스튜디오 톰보이 관계자는 “트렌치코트는 긴 역사를 가지고 있는 옷인 만큼 최근 복고 열풍과 딱 맞아 떨어진다”면서 “이번에 출시된 트렌치코트는 과거에 대한 향수와 밀레니얼 세대의 개성이 조화를 이루는 뉴트로 스타일로 폭넓은 층에서 인기를 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화려한 가죽 재킷은 이제 그만= 성별을 불문하고 사랑받는 라이더 재킷은 기존의 과한 디테일을 덜어냈다. 집업, 포켓 디테일을 최소화한 가죽 재킷이 차세대 스타일로 떠오른 것. 무신사에서 판매하는 라퍼지스토어의 ‘버핑 레더 재킷’은 지난달 27일 아우터 특가 기획전에서 공개된 후 전주 대비 5배에 가까운 판매량을 기록하며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에 무신사는 오는 11일까지 가을 아우터 상품군을 최대 80% 할인 판매하는 ‘가을 아우터 기획전’을 실시하고 있다. 카테고리별 순위를 통해 실시간 순위 확인이 가능하다. 또 추천 스타일링 기획전에서는 전문 스타일리스트가 제안하는 가을 아우터 코디를 360도 각도로 살펴볼 수 있어 착용하지 않고도 핏을 가늠해볼 수 있다.
가죽 재킷은 중년 남성들에게도 인기있는 아이템이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갤럭시’는 트렌디한 스타일의 가죽 재킷을 선보이기 위해 기존에 볼 수 없었던 색상을 활용했다. 생동감 있는 오렌지, 딥그린 등을 사용한 가죽 블루종을 선보이며 젊은 감성을 추구하는 중년 남성을 겨냥했다.
이현정 갤럭시 디자인 디렉터는 “남성들의 스타일링이 유연해지고 있지만 본연에는 테일러링과 고급스러움을 간직하려는 소비자 행동을 강하게 보이고 있다”면서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해 상품을 세분화하고 세련되면서도 실용성을 갖춘 다양한 상품을 선보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