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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흡연자라도 유방암 환자는 폐암 검진 받아봐야"

문석환 서울성모병원 폐암센터장
유방암 3~4%, 폐암 동시 발병
간접흡연만으로도 폐암 위험↑
수술 때 흉강 온열치료 병행
재발률 높아 정기검진 챙겨야
정상판정 받아도 기침·객혈땐
PET검사 등 정밀진단 필요

'비흡연자라도 유방암 환자는 폐암 검진 받아봐야'
문석환(오른쪽) 서울성모병원 폐암센터장이 폐암 수술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서울성모병원

“폐암은 다른 고형암에 비해 수술을 해도 1~2년 내 재발이 잦은 편이므로 재발 위험을 줄이는 치료법을 적용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 수술을 받은 1기 환자도 정기검진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됩니다. 각종 검사에서 발견되지 않았던 잔여 암세포가 수개월 만에 흉막 등으로 전이돼 4기 암으로 진행되는 경우도 종종 있거든요.”

문석환 서울성모병원 폐암센터장(흉부외과 교수)은 “폐의 가장자리에 생긴 작은 폐암은 진단이 쉽지 않고 병기가 1기라도 폐를 둘러싼 늑막(흉막)을 뚫고 흉강으로 전이돼 4기로 진행되기 쉬운데 전이 초기에는 알기 어렵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문 센터장은 “양전자컴퓨터단층촬영(PET-CT) 사진상으로 괜찮아 보여도 틀릴 확률이 5% 정도 되기 때문에 흉강경 수술을 할 때 구석구석 관찰하고 흉강에서 물(흉수)을 뽑아 암 표지물질(CEA)의 농도가 흉수 내 정상 농도, 혈액 내 농도보다 높으면 온열치료를 병행한다”고 했다. 온열치료는 암세포가 섭씨 42도 정도에서 죽는다는 점에 착안해 흉강·흉막강에 45도가량의 물을 채워 5분 정도 유지하는 방법.

문 센터장은 또 “폐암은 1기라도, 종양 크기가 1㎝ 정도라도 임파선으로 전이되거나 혈액을 통해 뇌·뼈 등으로 원격 전이될 수 있어 이를 파악할 수 있는 양전자단층촬영(PET) 검사를 수술 전에 꼭 받는 게 좋다”며 “딱딱한 폐 결절(종양)이 0.8~1㎝ 정도면 결절이 생긴 폐엽을 모두 절제하는 게 재발을 막는 데 유리하다”고 했다.

폐는 좌우에 2개가 있다. 폐 기능의 55%를 담당하는 오른쪽 폐는 3엽(상·중·하엽), 45%를 담당하는 왼쪽 폐는 2엽(상·하엽)으로 이뤄져 있다.


딱딱한 결절성 폐암의 크기가 1㎝, 2㎝, 3㎝로 커지면 전이 확률도 3%, 6%, 9~10%로 높아진다. 온몸을 돌고 온 혈액은 폐에서 산소를 충전하기 때문에 폐암 환자는 혈액을 통해 반대쪽 폐나 뇌·뼈·간 등 다른 장기로 전이가 잘 된다. 문 센터장은 “반대로 유방암·대장암·위암·간암 등 다른 고형암 환자 100명 중 3~4명에서 폐암이 함께 발생하므로 저선량 CT를 정기적으로 찍는 것을 권한다”며 “가족력이 있거나, 남편이 폐암 진단을 받았거나, 본인이 폐암 고위험군(하루 1갑씩 30년, 2갑씩 15년 이상 담배를 피운 만 54~74세 남녀)인 경우도 마찬가지”라고 조언했다.

폐암 환자의 75%는 바로 수술할 수 없어 우선 세포독성 항암제나 표적치료제로 종양 크기를 줄이거나, 재발률을 낮추거나, 생존율·완치율을 높여주는 3~4기 환자다. 수술로 완치 가능성이 높은 1~2기 환자는 25% 수준. 문 센터장은 “지난해 수술한 폐암 환자(15~91세)는 1기와 2~3기가 반반인데 2~3기는 대부분 수술 전 항암치료를 받은 분들”이라고 했다.

폐암은 각종 영상을 포함한 임상적 진단에서 1기 판정을 받아도 20~30%는 수술 과정에서 떼어낸 폐 조직과 림프절 등을 현미경으로 살펴보는 병리학적 진단에서 병기가 바뀐다. 또 완치 목적으로 수술을 받은 폐암 3기 환자의 3년 내 재발률도 50%나 되는 까다로운 암이다.

전이·재발암 환자에게 표적치료제와 면역항암제는 ‘희망의 끈’이다. 표적치료제는 부작용 때문에 세포독성 항암제로 항암치료를 받기 어려운 3B(다른 쪽 폐 림프절에 전이) 환자 일부와 다른 장기에 전이된 4기 환자 가운데 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EGFR) 등 표적유전자가 변이된 환자들(30~40%)에게 쓴다. 세포독성 항암제보다 치료 효과가 좋고 부작용이 적다. 하지만 오래 쓰다 보면 종양이 표적치료제에 내성을 갖게 돼 암이 재발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수술할 수 있으면 수술을 하는 게 좋다.

폐암이 흉강·흉막강으로 전이되고 표적치료제 관련 유전자가 변이된 4기 폐암 환자에게 표적치료제를 쓰면 흉수에서 암세포가 빠르게 사라지고 잘 듣는 환자는 CT나 PET 사진에서 종양이 거의 안 보일 정도로 줄어든다. 문 센터장은 “연간 2만4,000명가량의 폐암 환자가 새로 발생하는데 이 중 5,000명 이상이 표적치료를 받는다”며 “4기 환자의 경우 폐 외에도 흉강·흉막강·뇌·간 등으로 전이된 상태여서 폐 수술을 할 수 있는 환자는 아직 소수”라고 말했다.

정부는 폐암 조기발견율과 생존율을 높이기 위해 지난 7월부터 국가암검진사업에 폐암을 추가했다. 폐암 고위험군에게 2년마다 10%의 본인부담 또는 무료(건강보험료 하위 50% 가구와 의료급여 대상자)로 저선량 흉부CT 검진을 받을 수 있도록 한 것. 문 센터장은 “고위험군의 경우 저선량 CT상 아무 문제가 없어 보이는데 2주 이상 기침이 이어지거나 피가래(객혈)가 나온다면 큰 기관지 중심부에 폐암이 생겼는데 CT상 안 보일 수 있기 때문에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서울성모병원 폐암센터는 주 2회 수술, 항암·방사선치료, 진단, 병리, 핵의학(PET 검사) 등 6개과 전문의 10~30명이 최적의 맞춤형 치료방안을 논의해 ‘다학제 치료’를 한다. 문 센터장은 “종양의 크기가 2㎝ 이상, 흉막 가까이에 있으면 이보다 작아도, 종양이 종전보다 커졌거나 딱딱한 결절 성분이 있어 완치 목적의 수술이 최선이라는 결론을 내리면 그 정확도가 97%에 이른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임웅재기자 jael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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