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재테크

라임운용 자산 1주새 2,000억 증발

수익률 돌려막기에 투자자 발빼

자산, 설정액 밑돌아...유동성 위기

대규모 펀드 환매중단을 발표한 국내 사모펀드 수탁 규모 1위 업체인 라임자산운용의 순자산이 최근 일주일 새 2,000억원이나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펀드 수익률 돌려막기 등 의혹이 제기된 후 투자자들이 발을 빼자 자산규모가 급속히 쪼그라들고 있다. 지난해부터 코스닥벤처펀드와 헤지펀드 활성화를 위한 정부 정책에 따라 주식과 채권의 결합형태인 ‘메자닌펀드’가 폭발적으로 급증한 데 따른 부작용이라는 점에서 채권발행 기업과 투자자들의 혼란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라임자산운용의 순자산 총액은 지난 7일 기준으로 4조8,044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30일 라임의 순자산이 5조89억원에 달했던 점을 감안하면 불과 1주일 만에 2,000억원가량 줄었다. 이로써 라임은 순자산이 설정액(4조9,319억원)보다 적어 자칫 유동성 위기에 빠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라임은 7월만 해도 순자산이 6조원을 넘어설 정도였지만, 펀드 운용방식에 대해 각종 의혹이 제기되자 투자자들이 자금을 빼고 있다. 라임은 전날 ‘플루토 FI D-1호’와‘ ’테티스 2호’ 등 모펀드에 재간접 투자된 6,200억원 규모의 자펀드에 대해 환매중단 조치를 내렸다. 라임의 메자닌펀드 환매중단 사태가 사모펀드 업계 전반에 대한 불신을 키울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라임자산운용의 한 고위관계자는 “이번 환매중단은 투자자들의 피해를 최소화하려는 조치”라며 “투자자산 매각 및 유동화 등을 통해 손실이 없도록 하는 데 주력하고 같은 사태가 재발하지 않게 보완대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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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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