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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는 사랑을 싣고' 방송인 김범수, '재수의 아이콘' 된 사연 공개

서울대 경영학과 출신으로 1999년 SBS 공채 8기 아나운서로 데뷔해, 활발한 방송활동을 하며 얼굴을 알린 前 아나운서 김범수가 ‘TV는 사랑을 싣고’에 출연한다.







사진=KBS1 ‘TV는 사랑을 싣고’사진=KBS1 ‘TV는 사랑을 싣고’


이날 김범수는 35년 전 자신의 고등학교 1학년 담임 ‘성기동’ 선생님을 찾아 나섰다.


범생이 같은 첫 이미지처럼 학창 시절 늘 반장과 전교 1등을 하고, 서울대 경영학과, 경영대학원 엘리트 코스를 밟았던 김범수. 하지만 알고 보면 대학교도 재수, 첫 아나운서 시험 실패, 첫 번째 결혼도 이혼하는 등 첫 번째 시도는 모두 실패하고 말았다는데...

김범수는 고등학교에 입학하기 전, 80년대에 집에 피아노가 있을 만큼 부유한 가정에서 자랐다. 또한 수재라는 소리를 들을 만큼 초등학교 때부터 반장, 전교 1등을 놓치지 않았고, 우수한 성적으로 중학교에 대표 학생으로서 선서까지 하며 들어갔다고.

그러나 1983년 16세 때 아버지의 사업이 망하면서 월계동 단독주택에서 서초동 반지하 방으로 이사 갈 정도로 집안이 휘청이며 인생에 큰 혼란이 왔다고. 그러던 중에도 부모님에게만큼은 실망시켜드리지 않으려 여전히 전교 1등, 전교 회장을 놓치지 않았다는데...


이때, 김범수가 전교 1등, 반장을 한 건 ‘성기동’ 선생님의 격려와 응원 덕분



하지만, 당시는 반장이 되면 으레 선생님들께 촌지를 주거나 환경미화에 경제적으로 도움을 줘야 했던 시절이었고, 가정형편이 어려워진 김범수는 촌지는 물론이고 학급에 경제적으로 도움이 되기는커녕 자신의 육성회비조차 낼 수 없던 상황. 이날 찾는 ‘성기동’ 선생님은 김범수의 가능성을 보고 육성회비를 대신 내주고, 힘든 상황임을 알면서도 반장을 시켜주는 등 어려운 환경에도 포기하지 말라는 희망을 심어주었다.

그런데 그렇게 유일하게 김범수가 믿고 따랐던 ‘성기동’ 선생님이 갑자기 학교를 그만두게 됐고, 다른 선생님께 “너 때문에 성기동 선생님이 그만두셨잖아!”라는 얘기를 전해 들은 김범수는 이유도 묻지 못하고 선생님께 폐를 끼쳤다는 생각에 매사에 의욕 없는 날들을 보냈고, 아무것도 모르고 선생님 집까지 찾아가 밥을 얻어먹었던 것부터 육성회비를 대신 내주신 것까지 모든 게 죄송스러웠다고.

선생님이 자신 때문에 학교를 그만뒀다는 사실은 김범수의 인생을 통틀어 큰 상처가 되었고, 그게 지금까지 마음의 짐이 되었다고. 그 후부터 매사에 자신도 모르게 소극적이게 되었고 그렇게 고등학교에서부터 잘못 꿰인 단추가 김범수의 인생을 지배하게 됐고, 김범수를 ‘재수의 아이콘’으로 만들었다고.

과연 고등학교 시절, 선생님이 자신 때문에 학교를 그만두셨다는 죄책감과 자격지심으로 선생님을 찾아뵙지 못했던 김범수는 ‘성기동’ 선생님을 만나 용서를 구할 수 있을지 11일 금요일 오후 7시 40분 KBS1 ‘TV는 사랑을 싣고’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김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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