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미중 미니딜 中 판정승] 中 "환영" 표정관리..美 "얻은것 없다" 불만

■ 양국 언론 일제히 "中 승리"

트럼프는 "농민 위한 큰 합의" 자평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진행된 미중 고위급 무역회담의 합의를 두고 양국 언론들은 한목소리로 중국의 승리를 선언했다. 중국 매체들은 “양국 협력이 중요하다”며 표정관리에 들어갔고 미국은 “얻은 것이 없다”며 자국 내에서 쏟아지는 불만을 전했다.

13일 대부분의 중국 관영매체들은 무역협상 결과를 보도하면서 “환영한다”며 큰 기대감을 드러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는 이날 미중 고위급 무역회담이 실질적인 진전을 이뤘다고 보도하면서 “이제 문제 해결의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추가 관세 부과를 취소하고 무역균형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며 공동이익의 최대 공약수를 찾아야만 미중 무역 문제를 최종적으로 풀 수 있다는 주장도 내놓았다. 미중 합의에서 중국이 양보했다는 비판을 불식시키려는 듯 “중국의 핵심이익과 인민의 근본이익을 수호한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으며 어떤 것도 이 원칙과 거래될 수 없다”면서 “중국을 압박해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환구시보도 “서로 같은 방향을 보면서 최종 합의를 위해 공동노력하기로 했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았다. 관찰자망은 ‘매우 큰 호재’라는 제목으로 미중 양국이 이번 협상에서 실질적인 진전을 거뒀다는 점에 방점을 찍었다.


미국 언론도 이번 협상에서 중국이 승리했다는 판정을 내렸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은 아무것도 양보하지 않은 채 미국의 대중 추가 관세를 유예시켰다”며 “중국이 무역전쟁에서 승리했다”고 비판했다. 그동안 미국이 주장해온 지식재산권 보호, 정부 보조금 금지 등 구조적 개혁은 추후 논의사항으로 제쳐놓고 중국이 추가 관세 부과 유예를 얻었다는 것이다. WSJ는 “대두·돼지고기 수입 확대 등은 중국의 필요로 이뤄진 것으로 이것을 미국의 승리라고는 할 수 없다”면서 “홍콩 문제도 이슈화하는 데 실패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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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통신은 “중국이 구조적 개혁 약속을 전혀 하지 않은 채 일방적인 양보를 얻어냈다는 데 대해 미국 내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에스와 파라사드 코넬대 교수는 “이번 거래는 양국 간의 주요 무역 및 경제적 마찰의 근원을 거의 해결하지 못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이번 미중 협상에서의 승리를 선언하며 성과를 부각시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중국과 막 이룬 합의는 단연코 이 나라 역사상 우리의 위대하고 애국적인 농부들을 위해 이뤄진 가장 위대하고 큰 합의”라고 자평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앞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친서에서 “우리 두 팀이 협의하에 일부 합의에서 진전을 보이는 가운데 서로의 우려를 적절히 해결하고 다른 분야에서도 긍정적인 진전을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chsm@sedaily.com

최수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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